[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7일 "어제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손잡고 마주 선 자리 뒤편에 훈민정음 서문을 놓았다"며 "국민의 평안과 민족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세종대왕의 정신이 분단된 남북의 지도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궁궐 봄 축제 '제4회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제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마주선 자리 뒤편에 제가 장식을 해야 될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하다가 훈민정음을 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훈민정음 서문을 놓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궁궐이 더 이상 왕이 살았던 과거 역사의 공간이 아니라,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즐기는 친숙한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집 1층 정상 환담장 내 병풍으로,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며 "김중만 작가는 이 글에 남과 북 정상 두 분의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해 제작, 두 정상이 서로 통하여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ㅁ'이 포함돼 있는 부분은 '서로 맞다', '통하다'라는 뜻이며, 김 위원장의 'ㄱ'이 있는 부분은 '만들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 작가는 두 문장을 합쳐 '서로 통하게 만들다'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개막제로 시작을 알린 '제4회 궁중문화축전'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세종의 애민정신과 업적을 주제로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9일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국민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날 개막제에는 구혜자 침선장, 한복려 조선왕조 궁중음식 보유자 등 인간문화재들을 비롯해 김종진 문화재청장과 주한 외교사절, 이원 대한황실문화원장,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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