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제4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7일 "어제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손잡고 마주 선 자리 뒤편에 훈민정음 서문을 놓았다"며 "국민의 평안과 민족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세종대왕의 정신이 분단된 남북의 지도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궁궐 봄 축제 '제4회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제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마주선 자리 뒤편에 제가 장식을 해야 될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하다가 훈민정음을 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훈민정음 서문을 놓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궁궐이 더 이상 왕이 살았던 과거 역사의 공간이 아니라,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즐기는 친숙한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집 1층 정상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환담하고 있는 뒷편에 병풍으로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 놓여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앞서 청와대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집 1층 정상 환담장 내 병풍으로,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했다"며 "김중만 작가는 이 글에 남과 북 정상 두 분의 첫 글자를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해 제작, 두 정상이 서로 통하여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ㅁ'이 포함돼 있는 부분은 '서로 맞다', '통하다'라는 뜻이며, 김 위원장의 'ㄱ'이 있는 부분은 '만들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 작가는 두 문장을 합쳐 '서로 통하게 만들다'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개막제로 시작을 알린 '제4회 궁중문화축전'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세종의 애민정신과 업적을 주제로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9일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국민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날 개막제에는 구혜자 침선장, 한복려 조선왕조 궁중음식 보유자 등 인간문화재들을 비롯해 김종진 문화재청장과 주한 외교사절, 이원 대한황실문화원장,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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