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7 오후 3시 30분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남북 정상의 오후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민석(이뉴스투데이)] 2018 남북정상회담의 오후일정으로 소나무 심기, 도보다리 산책, 저녁 만찬, 송환 행사 등이 진행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27일 오후 3시 30분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남북 정상의 오후 일정을 이같이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소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두 정상은 정전 65년 동안 '대결과 긴장'을 상징하는 땅인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어, 군사분계선이 갈라놓은 백두대간의 식생을 복원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공동 식수할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으로 65년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 걸음을 상징한다.

공동 식수에는 남과 북의 평화와 협력의 의미를 담아 한라산과 백두의 흙을 섞어 사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직접 삽을 들고 흙을 떠 식수하고,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각각 뿌릴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글귀를 파주 화강암에 새겨 사용한다. 표지석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되고, 두 정상이 함께 제막 줄을 잡아 당겨 공개된다. 

이번 공동식수는 남측이 수종, 문구 등을 결정해 제안했고, 북측이 수락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들어진 다리로, 유엔사가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른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표식물 앞까지 양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한다는 것은 자체로 의미가 있다. 특히 남북 정상이 배석자 없이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실상 단독회담이다.

이번 도보다리 산책은 남측 너비를 확장하는 등 준비해 북측이 화답해 성사됐다.

남북 정상은 담소를 나눈 후 도보다리 길을 다시 걸어 평화의 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명식과 공동발표는 오후회담을 마친 뒤 열린다. 만찬은 그 직후에 이어진다. 

남북 양측은 오후 6시 30분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만찬을 개최한다. 북측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부부를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6명이 만찬에 참석한다.

오전 환영식에 참석한 공식수행원 9명 가운데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은 북측으로 돌아가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공연을 위해 가수와 배우, 연주자 11명이 추가로 내려온다. 북측 만찬 참석자는 남측을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 인물로 구성됐다.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모두 32명이 참석한다. 주요 참석자로는 추미해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가수 조용필 씨 등이다. 이들은 오후 4시를 조금 넘어 서울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만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만찬장에 입장한다.

환영 만찬은 남측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시작된다. 해금과 옥류금은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만찬 대표 악기로 채택됐다. 연회장에서는 '반갑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이 연주된다. 해금 연주는 강은일 선생이 맡는다. 또 제주의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고(故)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고 남측 기타연주가인 이병우 씨는 본인이 작곡한 '새'를 기타 연주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환영사와 건배제의를, 김 위원장은 답사와 건배제의를 할 예정이다. 만찬 공연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만찬 중에는 실내악이 흘러나온다.

두 정상은 디저트가 제공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나무망치를 들고 초콜릿 원형돔을 깨뜨린다. 두 정상 부부는 만찬이 끝난 뒤 무대 앞으로 이동해 공연단을 격려하고, 평화의집 야외로 나와 환송 공연에 참석한다.

환송 행사는 오후 8시 30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열린다. 환송 행사에는 우리 역사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아리랑' 고단했던 삶이 '파랑새'를 연주한다. 이어 모두의 고향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동요 '고향의 봄'이 변주와 합창으로 연주된다.

공연이 끝나면 문 대통령 내외는 김 국무위원장 내외와 차량이 대기 중인 곳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 국무위원장 내외, 북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환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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