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6일 '최종리허설'을 통한 최종 점검을 진행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온종일 회담 성공을 위한 자료 검토에 집중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는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을 했으며, 최종 점검 참석자는 우리측 공식 수행원 7명 가운데 정경두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장 대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석했다"면서 "공식 수행원 거의 모두가 이렇게 참석한 점검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공식 수행원들은 정상회담 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하며, 혹시나 있을 문제점 등을 세세하게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등을 하나하나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정상이 만나는 동안 나머지 수행원들은 어디에 서있을지, 또 이동은 어떻게 할지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해 봤다"면서 "이 모든 진행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300명 가량의 장병들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 행사와 사열을 내일 상황과 똑같이 군악대 연주를 하며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수행원들은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도 구석구석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수행원들은 평화의 집으로 옮겨서 두 정상의 회담장과 만찬장 그리고 휴게실 등을 둘러봤다"며 "조명과 꽃장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는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있어 그 냄새를 빼내기 위해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였고 양파와 숯을 곳곳에 깔아 놓았다. 또 선풍기를 여러 대를 동원해서 냄새를 빼려고 했다"면서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돈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내일 두 정상을 맞이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회담장 밖에 있는 유엔사 군인들도 마지막 점검에 분주했다.

김 대변인은 "유엔사 군인들은 수색견을 이용해서 위험물을 탐지했고, 지뢰 제거반이 위험물이 있는지 마지막 점검을 했다"며 "판문점 안에 있는 중유탱크가 있었는데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탱크안의 유류를 빼내는 작업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한 "수행원들은 식수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까지 예행연습을 해보았다"면서 "도보다리는 하늘색으로 새롭게 페인트칠을 했는데, 중립국감독위원회 말에 따르면 유엔 색이기도 하지만 한반도기 색 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보다리는 중간에 T자형으로 다리 하나가 더 덧붙여져 있고 그 끝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의미를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었고,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며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2000년, 2007년 정상회담과 가장 다른 점은 핵 문제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문제가 가장 고도화된 단계로 진행돼 있어 핵-ICBM 문제가 핵심"이라며 "두 정상이 내일 만나서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온종일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회담 내용 검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특별히 예전이나 다른 정상의 경우와 달리, 리허설을 한다거나 이런 것 없이 오늘 하루 종일 자료 읽고 또 읽고 내일 회담 내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세기적인 회담 준비에 상당한 중압감이 가졌다"면서 "그러나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서는 오늘 홀가분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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