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막을 올린다.

남북 정상은 의장대 사열 등 공식환영식 후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합의문에 서명한 다음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내일 오전 9시 30분 경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는다"면서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공식환영식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북측 공식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휘·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

우리 측 공식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등 7명이다.

판문점

임 위원장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전 9시 40분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이곳에서 육·해·공군 3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공식환영식에서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나누고 환영식을 마치게 된다.

환영식 종료 후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 김 위원장이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남북 정상이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양 정상은 1층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한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오전 정상회담 종료된 후 양측은 각자 오찬과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에 다시 만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 한 그루를 함께 기념식수를 한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 떼 길'이며, 기념 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문 대통령은 대동강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뿌린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새겨진다.

공동식수를 마친 후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유엔사령부에서 '풋 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불리우게 됐다.

임 위원장은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이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며 "도보다리 확장된 부분이 군사표계선 표식이 있는 곳까지 연결돼 있으며, 두 정상이 그 부분까지 산책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산책 후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오후 정상회담 모두 마치게 되면 양 정상의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생생한 전달을 위해서 가급적 정식 공동 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합의 내용의 수준에 따라서 그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도록 협의했다"면서 "현재 미정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 만찬 메뉴는 옥류관 평양냉면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등이다.

환영 만찬이 끝나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위해 환송행사를 개최한다. 환송행사는 평화의집 마당에서 열리며 평화의집 외벽을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하나의 봄'을 주제로 3D 영상물을 상영한다.

임 위원장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며 "남북 정상이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