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가운데 남북은 25일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중대한 전기가 되는 회담이기 때문에 양측의 의견 조율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남북 합동리허설에 다녀온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 합동리허설을 잘 마쳤다"면서 "차분하고 꼼꼼하게 잘 점검했고, 준비에 한치의 오차 없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의하며 리허설 마쳤다"고 평가했다.

'합동리허설 때 북측이 가장 신경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부 다"라면서 "행사식순도 중요하고. 특히 생중계를 허용했기 때문에 북측 보도담당 담당자도 방송일정, 기술적 문제 등 디테일하게 챙겼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생중계 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기에 북측 또한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챙겼다는 것이다. 

판문점 북측 판문각 모습

특히 김 위원장은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기보다는 직접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측 기자들이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 앞에서부터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데다, 김 위원장의 등장 때부터 방송 생중계를 시작하도록 남북이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판문각 앞에서 대기하는데 지점은 미정"이라며 "김 위원장 등장한 뒤 생중계와 취재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논의 있는데 정상회담 당일에 결정사항을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측 생방송 자료를 받아서 녹화로 방송을 내보낼 예정인 북측 또한 기자들이 정상회담장 요소요소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은 생중계는 안하지만, 각종 포인트에서 북측 기자들이 취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동리허설과 관련해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상균 우리측 수석대표와 김창선 북측 대표 등 양측 실무준비단 관계자들은 오늘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북 실무준비단은 실제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모의 행사를 진행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권 관장은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실무준비단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교환했고, 상대측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합동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양측이 공식환영식에 합의함에 따라 남측 평화의집으로 들어서는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 군의 사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을 국빈으로 예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호나 의전, 경비 부담, 숙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통상적인 '국빈 예우'와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이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일 것이다. 신체 조건이 탁월하고, 사격과 격투 등에 능한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북측 경호인력들이 우리측 요원들과 함께 김 위원장을 밀착 경호하며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회담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 열심히 하고 계시죠?'라는 청와대 직원의 물음에 "예. 잘할게요"라고 대답하는 등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날인 26일에도 일체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참모들과 함께 정상회담을 준비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가급적 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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