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 <사진제공=쌍용차>

[평택=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직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회사는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25일 오전 11시께 찾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때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식당으로 향하는 직원들의 표정에서는 여유로움이 배어나왔다.

출시하는 신차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지만, 공장 분위기는 한없이 평화로웠다. 쉴 틈 없는 업무 때문에 직원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쌍용차는 2015년부터 4연속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시작으로 2016년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2017년 대형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 2018년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까지 내놓는 신차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쌍용차는 국산차 최하위권을 벗어나 3위까지 치고올랐다.

하지만 평택공장은 오히려 차분했다.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고강도 노동이 사라진 덕분이다.

조립 3라인에서 만난 임상묵 직장(기술수석)은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심야 근무가 사라졌다"면서 "과거 오후 5시 30분이던 주간조의 퇴근시간도 2시간 가까이 앞당겨졌고, 무엇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임 직장은 또 "마침 오늘이 급여날이다"며 "주간연속 2교대로 월급이 줄었을 것이란 걱정도 있었지만, 이전과 차이가 없다"고 웃었다.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3라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는 이달 2일부터 조립 1라인(티볼리·코란도C)과 조립 3라인(G4 렉스턴·렉스턴 스포츠·수출용 코란도 스포츠)을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했다.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40분분터 밤 12시 30분까지 근무한다. 잔업은 1시간이 추가된다.

기존(조립 1라인 기준) 주야 2교대(11+9.5 시간)에서 주간연속 2교대(8+9 시간)로 바꾸면서 근로자 1인당 1일 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었다.

근로시간이 바뀌면서 생산량이 줄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의 도입으로 조립 3라인의 시간당 생산가능 대수는 기존 22대에서 주야 각각 16.2대씩 32.4대로 늘었다. 연간 생산물량은 1만대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차체 2공장 역시 근무형태 변경 이후 시간당 생산량이 22대에서 25대로 늘었다. 렉스턴 스포츠 1대의 차체가 완성되기까지는 1시간 53분이 소요된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가 25일 열린 '평택공장 투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차>

송승기 생산본부장 상무는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위해 노사는 2016년부터 40여차례의 실무회의와 6차례의 노사대표협의를 거쳐 지난 1월 근무형태 변경에 뜻을 모았다"며 "인력 충원과 전환배치를 실시해 근로자의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7.6% 늘었고, 직원들은 굉장히 밝아졌다. 회사와 현장이 상호 윈윈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상무는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출시 넉달도 채 안 돼 2만대의 계약고를 올렸다"면서 "현재 1만5000여대 가량의 백오더(생산량 한계로 인해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가 있지만,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빠르게 적체 물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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