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1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에 이어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파전 양상이 펼쳐지는 듯 했으나, 세 지주사 모두 아직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각사제공>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ING생명보험 인수전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ING생명은 올해 말 브랜드 사용기간이 끝난다. 현재 ING생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브랜드 가치가 유효할 때 ING생명을 매각해 차익을 최대한 높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매각 소식이 업계에 떨어지자 '인수전'은 곧 리딩뱅크 '쟁탈전'으로 변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수익을 증대시키고, KB금융지주에 빼앗긴 1위 금융사 지위 탈환을 위해, ING생명 인수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 법인에 ING생명 인수자문을 맡기고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2012년 ING생명의 인수를 한 차례 타진했던 만큼 또 다른 인수 후보자로 등록된 상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은행부분 실적이 가장 좋았던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부분 이익 강화를 천명하며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4%인 1791억원 증가한 6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에 기록한 1조3147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일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그룹과 비은행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작전을 시작했으며, M&A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사업이 됐든 단계적으로 강화전략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현재 시장에 매각 소문이 돌고 있는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하나금융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꽉 찼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줄어들어 인수 여력과 ING생명을 인수할 자금이 충분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CFO의 발언은 비은행부분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원론적인 발언일 뿐, 현재 ING생명과 관련해 그룹 내에서 논의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ING생명 인수 물망에 오른 신한금융, KB금융도 '아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각도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11일 낸 공시 이후의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며 "현재 이야기가 나오는 신한, KB, 하나 모두 관심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각가가 비싸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11일 "ING생명 2조5000억원 인수 사실은 미확정 공시했던 바와 같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인수 관련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조회공시 답변으로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도 "여전히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ING생명 측도 매각설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부에서는 매각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한 것으로 미뤄, 매각설 자체가 의혹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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