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가. <사진=김채린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던데, 대체 임금은 왜 업계 최하위권 인가요?"

최근 사내 근무환경과 관련해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근무 중인 한 연구원이 내놓은 탄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권가에서 규모는 작지만 자기자본순이익률이 항상 상위권에 오르는 이른바 '알짜'배기 증권사로 정평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 2017년 12월 31일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은 10.19%를 기록하면서, 업계 4위 수준의 기록을 세웠다. 증권사들 가운데 두 자리 수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한 곳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 TOP5에는 △키움증권(14.29%) △메리츠종합금융증권(11.55%) △한국투자증권(11.36%) △이베스트투자증권(10.19%) △유진투자증권(9.48%) 등이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이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소위 말해 '영업을 잘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을 잘했음에도 불구, 직원들의 업무 환경은 나빠졌다는 평가다.

우선 직원 수가 감소했다. 

2016년 12월 31일 기준 299명의 정직원과 147명의 기간제 근로자, 1명의 단시간 근로자를 포함해 총 447명이었던 직원이, 2017년 12월 31일 정직원 285명, 기간제 근로자 147명, 단시간 근로자 1명으로 총 433명까지 줄었다. 총 14명이 회사를 떠났다. 평균 25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회사를 떠난 셈이다.

연간급여 총액도 줄어들었다.

2016년 12월 31일 421억3500만원이었던 연간급여 총액은 2017년 12월 31일 355억9100만원까지 떨어졌다. 65억4400만원의 급여가 줄어들면서 총 15.53%의 달하는 임금이 삭감된 것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6년 12월 31일 9400만원 수준의 임금이 2017년 12월 31일 8200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평균 근속연수는 같은 기간 4년1개월에서 4년9개월로 1년 만에 8개월가량 증가했다. 근속연수 평균은 증가했지만, 회사가 직원에게 주는 급여는 오히려 내려간 것.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연봉이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봤을 땐,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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