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21일 재개한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부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당초 제너럴모터스(GM)가 법정관리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이달 20일까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자 교섭 기한을 23일까지 연장했지만, 결국 어떤 진전도 얻지 못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지만 25분 만에 정회했다.

노조 측 교섭 대표 중 일부가 사측이 이날 내놓은 수정 제시안에 크게 반발하며 카허 카젬 사장에게 의자를 던지려고 하는 등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이날 협상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수차례 내부 협의로 교섭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교섭은 더이상 열지 않기로 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오늘 협상 중 또다른 폭력 사태가 있었고 이는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이었다"며 "오늘 협상은 공식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5~6일 성과급 지급 불가에 항의해 카젬 사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쇠파이프를 들고 사장실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바 있다.

사측은 당초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처우 문제에 대해 추가 희망퇴직을 1차례 받고,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되지 못한 인력에는 5년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이날 교섭에서는 5년으로 명시했던 무급휴직 기간을 4년으로 줄이고, 노사 합의 타결 전에 추가 희망퇴직을 받는 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희망퇴직을 받을 수 있다고 전제했지만,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한 발 더 물러났다.

한편 노사는 이날 교섭 결렬로 추가 교섭은 22일에나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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