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약 1주일 앞둔 18일 남북 정상이 만남을 가질 예정인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관계자들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남북경협'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한 종전 논의 등을 언급하면서, 남북경협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은 후끈 달아올랐다. 증권가 역시 남북경협 테마주 유통기한을 장기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화두에 오른 남북경협 테마주는 기존에 알려진 북한 관련 종목부터, 남북 관계 개선으로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북한과 관련된 부동산을 보유한 업체부터, 북한의 재원을 고려한 종목, 북한 관광 관련 종목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주식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갱신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잠시 주춤하면서도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감을 품고 있는 종목도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과거 대북 공사 경험을 보유한 현대건설주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전일 대비 1만8900원(29.86%) 오른 8만2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쳤다.

이날 현대건설은 장초반부터 상승 기조를 보이며 들썩이다가 오전 11시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인 19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만4550원 상승한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토목, 건축 및 산업플랜트 등의 건설을 주사업으로 하는 코스닥 업체 이화공영 역시 전일 대비 2900원(29.74%) 상승한 1만2650원에 거래를 끝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DMZ 평화공원 건설 확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화공영은 13일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국내외 지반기술 특허를 보유한 이엑스티도 상한가를 쳤다. 이엑스티는 전일 대비 870원(29.90%) 상승한 378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이엑스티는 장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오전 11시께 잠시 상승폭을 줄였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우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북한에 대한 농업 지원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농기계 부품 생산 업체인 디젠스도 상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젠스는 전일 대비 450원(29.80%) 오른 1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소폭 상승하다 오전 11시께부터 상승폭을 키우며 오후 1시께 상한가에 도달했다.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광토건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5400원(20.73%) 오른 3만14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18일에는 1600원(+8.67%) 상승했고, 1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9.93%) 상승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투업계의 관계자들은 남북경협 테마주의 상승여지가 아직 견고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적어도 5월까지는 관련주들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면서 "특히 6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역시 남아있는 만큼, 상승 모멘텀은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남북경협 테마주에 대한  투자 주의를 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투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요인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경협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관련 종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하는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포착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이 21일 오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혀 향후  남북테마주등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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