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서비스 전문가 '코디'<사진제공=코웨이>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국내 정수기업계 ‘빅3’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사장이 포화 상태로 업체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동남아 시장에 정수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 정수기 렌털 시장은 2014년까지 기존 선발업체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주도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SK매직 등 후발업체들이 진출하면서 시장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또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도 정수기 렌털 사업에 속속 진출함에 따라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웨이, 청호나이스는 물론 후발업체인 SK매직까지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업체들의 잇단 진출로 포화상태를 보이는 레드오션”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은 힘들기 때문에 해외 사업 확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 매출액은 207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수치다. 관리 계정은 65만3000계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내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를 약 2700여명까지 확보했다. 또 판매전문가인 ‘헬스플래너’를 약 5500여명까지 고용해 현지 시장 점유율 40%로 현지 시장 1위에 올랐다. 2010년에는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할랄(HALAL)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다. 무슬림(이슬람교도)은 할랄 인증을 거친 제품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현지 1위 업체임에 불구하고 랜드마크와 기관에 자사 정수기를 설치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공항 내 주요 공간에 73개의 ‘퓨어 존’을 마련해 정수기 CHP-671L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현지 공공기관에도 퓨어 존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제품 라인업 확장 및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액은 2840억원, 관리계정은 100만 계정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베트남과 인근 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코웨이는 내부적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국가 시장 진출 의사를 가졌다. 코웨이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법인 설립이 내부적으로 결정될 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가 지난 3월 14일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진출을 밝혔다.<사진제공=SK매직>

SK매직과 청호나이스는 베트남을 우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정수시장은 물 부족, 수자원 오염 등으로 식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기 때문에 2016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2.4%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정수기를 사용하는 현지 고객은 10% 미만에 불과해 잠재력도 크다.

SK매직은 모회사를 활용해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동남아와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글로벌 지사망을 적극 활용해 현지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밝혔다.

SK매직은 수질 오염 위험이 적은 직수정수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SK매직은 2015년 세계 최초 직수정수기를 선보였고 올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올인원’을 출시했다. 기존 정수기는 내부 물길에 플라스틱이 사용됐지만 직수정수기는 스테인리스가 적용돼 수질 변화 가능성이 적다. 취수구는 2시간 마다 자동 살균된다. 

청호나이스는 베트남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인 점이 공략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물탱크를 사용한 저수조형 정수기가 널리 사용된다”며 “청호나이스는 직수형 정수기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청호 비나’라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영업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하노이,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시장은 기존 업체들 외에 LG, 현대, 롯데 등의 대기업도 진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포화 상태”라며 “시장 포화로 인해 시장 규모는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업계가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수질문제를 겪기 때문에 식수가 필요해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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