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애플 홈팟, 아이폰X. <사진출처=애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애플의 하락세가 매섭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8과 아이폰X가 기대 이하의 부진을 겪은 가운데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인 홈팟까지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홈그라운드인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 또 디바이스의 혁신에서도 지난달 출시된 화웨이 P20에 밀리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9%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31%로 2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애플이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CIRP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9의 실적이 일부 반영된 반면 애플은 신제품 출시가 없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아이폰8과 아이폰X가 출시되고 올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출시한 AI 스피커 ‘홈팟’은 3개월만에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기기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대만 전자업체 인벤텍에 넣은 발주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출시 직후 전체 AI스피커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큰 기대를 끌게 했으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체 점유율의 10%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은 현재 아마존 에코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구글홈이 15%대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아이폰X와 홈팟 등 애플의 최근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고가정책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홈팟의 경우 판매가격이 349달러(37만원)로 구글홈과 에코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구글홈은 179달러(19만5000원), 에코는 129달러(14만원)다. 아이폰X 역시 출시 당시 256GB 기준 1149달러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 바 있다.

홈팟은 공개 직후 IT전문매체들로부터 음질은 뛰어나나 목소리 구별능력이 구글홈이나 아마존 에코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아이폰X 역시 높은 가격에 비해 페이스ID와 노치 디자인 등에 대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애플이 지문인식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한 페이스ID는 보안상의 허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X의 초기 돌풍 탓으로 매출 882억900만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X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시장전망치 665억달러보다 낮은 600~6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