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아프리카 스타리그) 시즌 5 경기 모습 <사진출처=아프리카TV 영상 캡처>

[이뉴스투데이 오복음 기자] PC게임의 '조상' 격인 스타크래프트1이 다양한 전략과 리그 흥행 등으로 노장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스타는 블리자드가 만든 실시간 전략 게임(RTS)으로 1998년 국내에 출시됐다. 1999년에는 확장팩 '브루드워'가 출시되면서 300만장 이상이 팔렸고, 2000년대 초반에는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또 스타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하면서 e스포츠를 확장시키기도 했다. 임요환과 홍진호, 박정석 등 유명 게이머는 팬들을 양산했고, SK텔레콤과 KTF(현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도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스타는 e스포츠 내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져 팬들의 신뢰를 잃었고, 카오스·리그오브레전드·스타크래프트2 등 다른 인기 게임의 출시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 온게임넷 'Tving스타리그'를 마지막으로 갈 곳을 잃은 전 프로게이머들은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BJ로 변신한 게이머들은 그 안에서 게임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이에 블리자드는 아프리카TV와 함께 2015년 '아프리카 스타리그(ASL)'를 진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블리자드는 작년 8월 15일 기존 스타의 해상도를 최신 환경에 맞게 개선하면서도 플레이 환경은 그대로 유지한 '리마스터'를 선보였다. 

스타1의 꾸준한 인기비결에 대해 한 유저는 '전략의 무한성'을 꼽았다. 각 종족 별 빌드오더가 있지만 그 빌드오더를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빌드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어린 시절 부터 친구들과 함께 모여 시작했고, 종족 밸런스의 문제가 아직 나오지만 다양한 빌드가 나오는 등 계속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여러가지 빌드를 통해 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개인방송 플랫폼의 발전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전 프로게이머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게임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도를 높여주고, 유저들은 이를 직접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SL 시즌 2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인 스타크래프트 팬들 <사진제공=아프리카TV>

이밖에도 스타리그의 부활도 눈에 띈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ASL 현장 관람객은 평균 150명이며, 아프리카TV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방송 당 10만명 이상, ASL 시즌 1부터 현재까지 누적 시청 횟수는 총 7000만번을 돌파해 식지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고, 팬들의 충성심이 높다는 측면에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존 e스포츠 시청자 연령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이라면, 스타는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다"며 "e스포츠로서 접근이 쉽고, 크게 공부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현재 운영팀을 통해 접속문제 등 게임 내적인 요소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계속해서 스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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