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용 위드이노베이션 인사총괄 <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이뉴스투데이 구동환 기자]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이 주 35시간 도입 후 매출이 2배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10만명 대에 머무르는 등 고용 시장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위드이노베이션은 올해 200여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선용 위드이노베이션 인사총괄을 만나 주 35시간 근무제가 불러온 조직성장과 변화에 대해 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근무시간 단축을 시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인사총괄은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은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구성원이 행복해야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며 고객 만족도 커지고 단축 근무를 통해 구성원에게 매주 5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 심명섭 대표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구성원들이 일주일에 주어진 5시간을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과 보내거나 자기개발에 활용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쓰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의식과 동기부여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구성원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 1년 전 근무방식을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임직원 대상 ‘복지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 35시간 근무제’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직원의 만족도가 향상됐다. 자기 생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자기개발이나 가정생활,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인사총괄은 “주 35시간 근무제이기 때문에 실제로 일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줄어도 회사의 목표나 개인의 업무 성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집중해서 업무를 완료하고 정시 퇴근하는 분위기가 정착된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임직원의 인식 변화에 주력했다. 명확한 목표의식·동기부여·정확한 업무 지시가 근무 문화에 조성 될 수 있도록 했다. 경영진의 꾸준한 의지로 월요일 1시 출근, 식사시간 1.5시간 등의 제도가 실질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인사총괄은 “단지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임원들부터 주어진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지막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했다”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영어이름 사용, 언제 어디서든 업무협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1년을 지나 보니 근무 시간을 단축해도 기업의 경쟁력은 향상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분석했다.

근무시간 자체를 35시간으로 변경할 수 없었던 회사는 실제로 주 5일, 40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월요일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은 휴게시간으로 했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 점심시간의 휴게시간을 추가로 30분씩, 총 2시간 배정했다. 이렇게 늘어난 휴게시간 5시간을 제외한 35시간이 주당 근무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7월부터 새 근로기준법(300인 기업 대상, 주 52시간 근무)이 적용되면 이를 위법 시 형사처벌 된다. 위드이노베이션은 각 부서별 일하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특히 자발적 근로조차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법에서 정한 기준을 위반하지 않도록 각 조직장에게 안내하고 있다. 인력투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신규 인력 채용이나 아웃소싱을 통해 업무집중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

이 인사총괄은 “현재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일정 시간 이후에는 시스템 접속이 안되게 하거나 사무실 이용 자체를 금지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회사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일하는 내용이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효과적인 방식이 될지는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 영업부서나 연구·개발 부서 등 불가피하게 초과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IT 기업인 위드이노베이션은 간혹 점검이나 테스트 등의 업무로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음날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현업조직장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하루 근무 시간이 달라져도 전체 근무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인사총괄은 “올해 위드이노베이션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어 액티비티·글로벌 숙소 진출 등 신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신사업을 이끌고 갈 훌륭한 인재를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심명섭 대표가 R&D 채용은 직접 챙기고 R&D 부문에서 약 1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워라밸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며 특히 창의와 혁신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인터넷, 기술기반의 기업들이라면 위드이노베이션의 사례는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며 “앞으로는 근무시간보다는 근무 문화, 환경 등이 기업의 경쟁력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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