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사진=김채린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금융감독원 원장자리가 정치적인 이슈와 휘말리면서 이렇게 단기간에 바뀐 건 사실 처음입니다.”

17일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수장 두 명이 연이어 최단 기록을 갱신하며 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최근 물러난 금융감독원장은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최 전 금감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만에 임기를 마쳤다. 하나금융 재직 시절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태구 기자>

이후 최 전 원장의 후임자로 지목된 김 전 금감원장은 올해 4월 임기를 시작해 광폭 행보를 보였지만, 불과 2주 만인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이유 등으로 화두에 올랐기 때문.

연이은 금감원장 낙마에 금융권은 사뭇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D사의 한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위법 판정 여부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김 전 원장의 거취 여부를 논하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었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어 “김 전 원장이 끝까지 재직했다면, 그래도 금융 소비자의 권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융권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금융권도 보다 탄탄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K사 측은 “사실 이번 상황은 금융권과 관련됐다기 보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치우친 면이 있다”면서 “임명직이다보니 사후 검증 과정을 통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N사의 한 관계자는 “웬만해서는 퇴임이 안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일단 금감원장 자리가 최근에 자주 바뀌는 것 같고, 정치적 이슈로 물러나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김 전 원장이 재직하던 당시를 기준으로 통용되던 부분을 이제와 문제 삼고 규제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이라고 꼬집었다.

금감원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수장이 또 바뀌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일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부가적인 일이 생길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