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무슬림(이슬람 신자) 학생들을 위한 할랄 음식을 학생식당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 2일 서울대 감골식당에서 세네갈 유학생 메리씨가 점심으로 '할랄 음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식품업계가 '할랄(Halal)'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지난 2015년 1조달러(1087조원)에서 오는 2020년 2조6000억달러(282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무슬림을 위해 개발한 제품들의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동남아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설립한 합작법인 신세계 마미로 만든 첫 제품 ‘대박라면 김치맛’, ‘대박라면 양념치킨맛’ 등 2종이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할랄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푸드는 한식으로 동남아 공략을 위해 기존 분말 형태 스프 보다 풍미를 높여주는 액상소스를 자체 개발해 진한 한국식 김치찌개의 맛이 느껴지는 라면을 만들었다.

또 별도 치킨 후레이크를 넣어 양념치킨 소스에 면을 볶아 먹는 양념치킨맛 라면도 개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박라면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의 입고, 생산, 운반, 저장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와 교차오염이 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차단했고, 신선도와 안전까지 높일 수 있는 별도의 생산시설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수출지원센터와 MOU를 맺고 개발한 고추장도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인증도 획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MUI로부터 불닭 브랜드 3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14년 3월 불닭볶음면을 시작으로 총 23개 제품에 대해 한국이슬람중앙회의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885억원으로 동남아시아가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인도네시아는 100억원대의 수출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3월부터 햇반, 조미김, 김치 등 총 3개 품목 46개 제품에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 인증을 받았다.

대상의 청정원도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44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할랄 제품 수출액은 2011년 약 6억원에서 2016년 5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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