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세기의 결혼부터 납북, 그리고 탈출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배우 최은희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이후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을 찍으며 스타로 떠올랐고,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떠 올랐다.

故 최은희는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를 통해 가까워진 신상옥 감독과 1954년 결혼했다가 1977년 이혼했다.

배우로 활약하던 고인은 대한민국 3번째 여성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리며, '민며느리'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 3편을 연출했으며, 1967년에는 안양예술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9년 1월 고인이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해 7월 전 남편인 신상옥 감독까지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한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재회한 후 영화 작업을 함께 했고 1985년 신 감독이 연출한 '소금'으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던 중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영국의 로버트 캐넌 감독과 로스 애덤 감독이 두 사람의 납북 전말을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에 담아 2016년 선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귀국 후 극단 신협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17일 12호실 이전 예정), 발인은 19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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