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사업으로 호재가 전망되는 일산 킨텍스 전경.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속 200km 초고속 철도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주요 거점까지 광역경제권으로 묶으면서 도심은 물론 저평가 받던 지역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16일 복수의 부동산 관계자들에 의하면 GTX 사업 확정 지역의 주택 거래량과 매매가갸 상승세를 타고 있다.

GTX 세 개 노선 중 가장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A노선은 사업자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지난 4일 GTX 1차 사업적격(PQ)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27일 기술·가격심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두 업체 중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하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2023년 개통 에정인 A 노선은 파주 운정역을 출발해 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을 거쳐 동탄역을 잇는다. 초기 계획은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였지만, 파주부터 동탄을 잇도록 연장됐다.

삼성-동탄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추진, 지난해 4월 착공해 2021년 12월 개통예정이며, 일산~삼성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 올해 말 착공돼 2023년 말 개통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운행시간이 현재 77분에서 19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이에 파주, 용인, 동탄 등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에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은 GTX A노선 신설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일산이 초기 단계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통한다.

킨텍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산 킨텍스 일대 공동주택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GTX 예정지로 선정된 영향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A노선의 용인역, 킨텍스역과 B노선의 송도, C노선의 창동 등도 유망 투자 지역이다. A노선 용인역이 들어설 예정지에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구성역이 있다. 구성역은 현재 GTX 정차를 위한 따른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성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2011년 GTX노선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 거래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시 3억 중반 대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85㎡ 주택은 올해 30% 가까이 상승해 4억64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4월 같은 4억2000만원이었음을 고려하면 GTX 인근 부동산 가격은 사실상 부동산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C노선 광운대역 인근 부동산 가격도 훌쩍 올랐다.

KB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GTX C노선 광운대역 수혜지인 노원구 월계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1250만원에서 1269만원으로 0.5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상승률인 0.51%을 웃돈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하여 3.7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한 ‘인덕 아이파크’는 그간 노원구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중 유일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의 기대심리도 높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 창동 지역도 GTX 건설로 인한 지가 상승 현상이 두드러진다.

창동역 인근에 위치한 동아청솔아파트는 전용면적 59㎡ 시세가 2011년 2억3000만원에서 올해 7월 3억6000만원으로 50% 이상 올랐다고 한다.

창동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낙후된 주거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던 창동 지역이 GTX 개통과 창동차량기지 재개발 등 잇따른 호재와 맞물려 시세가 상승하고 거래량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에서 수도권 교통난의 해결책으로 GTX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지역의 균형 발전을 기대할 수 있어 해당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인근 신규 분양 단지들의 수요자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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