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행 전 P2P금융협회장 겸 미드레이트 대표이사<사진제공=P2P금융협회>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이승행 전 한국P2P금융협회장 겸 미드레이트 대표가 학력 위조 의혹으로 한국P2P협회 이사회서 제명되면서 P2P시장이 출렁였다.

학력위조 보다는 高학력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한 것이 더 큰 문제가 됐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민원·신고 사이트에 ‘이승행 P2P금융협회 초대 회장의 허위 학력 및 경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대표가 졸업하지 않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MBA를 다닌 것처럼 홈페이지와 백서 등에 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이 민원의 내용이다. 이 민원은 곧바로 불법금융센터의 공익신고 코너에 접수됐다.

민원인은“이 대표는 2011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것이 실제 약력이다”며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하고 MIT슬론 MBA를 졸업한 것은 허위다”고 제기했다.

이어 민원인은 “이 대표가 허위 학력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고 있으며 16일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모집을 앞두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조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행 전 대표는 최근 지퍼(ZPER)를 공동 창업한 뒤 홈페이지와 백서에 자신의 경력을 적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슬론 MBA'이라고 표기했다. MIT 슬론은 세계 최상위 경영대학원이다.

이를 보면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보기 쉽지만, 이 대표는 2010년 비학위과정으로 MIT 슬론을 다녔으며 이를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학위과정은 기업 임원들이 듣는 최고위 과정 혹은 평생교육원 같은 형태의 교육으로 알려져있다.

이 대표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은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소개항목에서 해당 경력을 삭제했다.

15일 미드레이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미드레이트 홈페이지 캡처화면>

학부 학력에도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경영학과 졸업생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6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을 언급했고 기사에는 2009년 플로리다주립대 경영학 졸업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국대 준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강의를 들은 것이 전부였다. 이 프로그램은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열흘간 강의를 듣고 월트디즈니 월드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는 과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졸업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고 이수라고 했다"며 "따로 수정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구성 당시부터 학력을 내세워서 일한 적이 없다"며 "악의를 가지거나 이득을 취하려고 한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P2P금융업계를 대표했던 이 대표의 학력에 논란이 일면서 업계 신뢰도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P2P업계 한 대표는 "이승행 전 P2P금융협회장의 학력위조와 투자유치 사기 논란은 P2P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며 "이번일로 인해 한참 몸집을 키우고 있는P2P업계가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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