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왼쪽)와 KB금융지주(오른쪽)이 올해 말 브랜드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ING생명(가운데)의 인수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각사제공>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놓고 인수 쟁탈전에 돌입했다.

ING생명은 2012년 ING그룹이 아시아보험사업 철수를 결정하자 매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59.15% 지분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ING그룹은 'ING생명' 브랜드를 올해 말까지만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이에 브랜드 사용 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기업가치 하락, 사모펀드 특성상 실현해야 하는 높은 수익금 등을 이유로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ING생명은 업계 6위 규모인 31조4554억원의 총자산을 지닌 보험사다. 지난해 3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지급여력비율(RBC)은 455.3%로 업계 1위에 해당한다.

해당 성적을 거둔 생보사가 매물로 등장하자 리딩 금융 그룹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즉각 관심을 드러냈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의 최대주주가 돼,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합병하면 총자산이 62조원에 달해 업계 5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아울러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4%에 그쳤던 보험사 비중이 14%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ING생명의 높은 매각가격이 두 금융지주사의 발목을 잡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M&A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ING생명 인수는 클로즈 딜(Close Deal)이 아니고, ING생명 사측에서 회계정보를 일정부분 공유했기 때문에 실사에 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 밝혔다.

이어 "ING생명 2조5000억원 인수 사실은 미확정 공시했던 바와 같이 현재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인수 관련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조회공시 답변으로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신한금융이 ING생명의 인수를 결정지으려면 이사회 의결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ING생명이 처음 매물로 등장한 2012년 KB금융이 인수를 타진해 2조2500억원의 가격으로 본 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이사진 반대로 무산된 사례처럼 이사회 의결은 쉽지 않다.

KB금융도 현재 ING생명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생보 사업 쪽 성장을 위해 M&A사업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ING생명으로 특정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며 "KB금융은 ING생명의 실사도 진행하지 않았고, MBK파트너스와의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