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조원이 지난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고개를 숙인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STX 조선해양의 '노사 확약서' 제출 시한 임박하면서 산업은행측이 노조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협상은 끝내 결렬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STX조선의 '노사 확약서' 제출 시한이 오후 5시로 다가왔으나 노조측이 생산직 인력 감축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후 5시가 지나더라도 밤 12시까지 회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STX조선 노조가 이날 오전 8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인력감축 반대를 명확히 밝히면서 더이상의 진전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조합원이 임금삭감을 감내하고 고통을 분담한 만큼 추가적인 인력 감출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반면 산업은행과 사측은 생존을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 6일부터 8일 오후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협력업체로 이직) 접수를 받았지만 마감 결과 신청자는 희망퇴직 104명과 아웃소싱 전환 40명 등 총 144명으로 목표치인 500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 산업은행은 곧바로 법정관리 신청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며 사측도 관련 서류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은행측은 발표에 앞서 노조측과의 마지막 면담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서 "STX조선을 살릴 방법은 인력을 감축하는 것 뿐"이라며 "회사를 되살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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