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지난 26일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며 거리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자구 계획안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STX조선해양이 희망퇴직 등 신청자 수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STX조선은 생산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아웃소싱 신청자 접수를 최종 마감 결과 희망퇴직에 104명, 아웃소싱에 40명이 신청해 자력 생존 조건인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약 500명)에 미달했다고 8일 밝혔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STX조선을 살린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생산직 인건비 75%를 줄이는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를 이달 9일까지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제출 시한을 어기면 STX조선해양은 다시 법정관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사확약서 제출의 기준이 되는 인력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제 회사는 정리해고 등 불가피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대외 신용도 추락에 따른 수주 활동의 중단으로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측은 오는 9일까지 자구안과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될 경우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직 조직 및 인력 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만이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수 있다"며 "인력 감축을 반대하며 20일 내내 구조조정을 발목 잡아온 노조가 문제의 원인인 만큼 정리해고 방침을 마련해서라 자구안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조선업 생태계를 고려, STX조선은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사측의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를 9일까지 제출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발한 STX조선 노조는 지난달 26일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 철회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기면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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