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미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식용곤충'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관련 제품 연구 개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곤충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온실가스와 암모니아 배출량이 적어 소·돼지고기·닭고기 등 주류식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용 곤충 시장 규모는 2015년 6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5년간 약 1590% 성장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용 곤충 시장 규모도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식용 곤충을 재배하는 농가는 2015년 724개에서 2016년 1261개, 2017년 약 2600개로 증가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곤충 1900여종이 식용 곤충으로 활용되고 있을 만큼 각광받는 추세다. 단백질 셰이크를 비롯해 시리얼 바 등 다양한 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

실제 멕시코에서는 549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 170종, 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164종, 아마존 428종 등 전 세계에서 곤충을 식용으로 섭취하는 인구는 20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 첫 미래 식량인 식용곤충 분말을 담은 시리얼 '퓨처리얼'3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30g 단위로 스푼과 함께 개별 포장돼 용기에 직접 우유를 부어 즉시 섭취 가능하다. 고단백 식재료인 버섯과 곤충 분말을 첨가해 일반 시리얼 대비 단백질 함량이 약 1.5~2.5배에 이른다.

퓨처리얼은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편견과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분말상태의 곤충을 시리얼 제조과정에 사용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용 곤충이 세계적으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퓨처리얼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식용곤충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같은해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곤충 관련 공동 연구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회사측은 식용 곤충 관련 연구활동을 선도하고 보다 발전된 형태 곤충 원료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관련 연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료소재를 만드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계열사 정풍을 통해 식용곤충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풍은 원료의 추출, 농축기술을 기반으로 가정간편식과 분말, 소스류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정풍은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2016년 5월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추출한 단백질 농축액을 첨가한 레토르트 수프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었다.

다만, 제품 출시 전 설문조사에서 소비자 거부반응이 큰 것으로 조사돼 출시를 보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국가에서는 식용곤충을 섭취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직접적인 곤충의 노출보다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등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업체에서 식용곤충 관련 먹거리를 개발·제품화한다고 해도, 사실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와 만나 입점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MD들의)거부감이 거칠 수도 있다"며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꺼려 할 수도 있다. 결국 유통채널에 입점 되지 않는다면, 업체는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