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한국지엠주식회사를 제외한 국산차 업체들이 지난달 모처럼 웃었다. 신차효과와 볼륨모델의 활약이 돋보였다.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지엠주식회사는 사상 처음 국산차 꼴찌로 주저앉는 수모를 겪었다.

2일 국산차 5개사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총 판매량은 13만9432대로 집계됐다. 전월 10만5432대 대비 32.2% 늘었지만, 전년 동월 14만5903대와 비교할 때 4.4%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6만757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34.6%, 전년 동월 대비 6.0%씩 증가한 수치다.

판매 호조의 일등공신은 지난 2월 출시한 4세대 싼타페다. 출시 17일 만에 계약건수가 2만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린 신형 싼타페는 지난달 내수에서 무려 1만3076대가 팔렸다. 지난 2016년 9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이후 18개월만에 국산차 월별 최다 판매 모델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누적 계약대수는 3만2000대를 넘었다. 출고 대기 물량만 1만3000대가 넘어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볼륨 모델인 그랜저는 월 판매 1만대 재돌파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1만181대를 판매한 이후 4개월 만에 1만598대의 실적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기아차 K3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린 기아자동차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4만8504대를 판매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올 뉴 K3는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모델이다. 전월 대비 157.5%, 전년 동월 대비 95.4% 껑충 뛴 5085대가 팔렸다. 특히 월 판매 5000대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상품성을 높여 선보인 K5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5043대가 팔렸다. 2014년 12월 이후 K시리즈 대표 모델 2개 차종이 동시에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은 것 역시 처음이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은 지난달 6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신형 K9 출시 준비에 따른 생산물량 조절로 지난해 3월보다 판매가 줄었지만, 3월 한 달간 계약이 1만대를 넘어 향후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9243대를 팔아치우며,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국산차 3위를 지켰다. 대표 모델인 티볼리는 4121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코나(4098대)를 제치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올해 1월 출시 이후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린 렉스턴 스포츠는 3007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4월 무쏘스포츠(3180대) 이후 동급 차급 기준 월간 최대 판매실적으로, 쌍용차의 내수 성장세를 견인했다.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차 3월 내수에서 SM6의 활약으로 780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2019년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뒤 전월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된 2767대가 판매됐다.

스테디셀러인 SM5는 950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29.5%, 전년 동월 대비 114.9%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모델의 활약도 눈에 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전월 대비 7배나 증가한 399대가 팔려나갔다.

한국지엠 말리부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6272대 판매에 그치며 국산차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감소한 규모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촉발된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설이 판매 급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모델인 말리부는 전년 대비 75% 판매가 줄어든 909대에 그쳤다. 2016년 4월 출시된 이후 월 판매 1000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24개월 만의 일이다. 그동안 한국지엠 실적을 책임져 온 스파크는 전년 동월 대비 42.1% 쪼그라든 2518대를 판매하며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다만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한 볼트 EV가 160대 판매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지난달 국산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모델은 현대·기아차가 싹쓸이했다. 현대차의 싼타페와 그랜저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기아차 쏘렌토, 4위 현대차 아반떼, 5위 기아차 카니발, 6위 현대차 쏘나타, 7위 기아차 모닝, 8위 기아차 K3, 9위 기아차 K5, 10위 현대차 스타렉스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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