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제공>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유통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중소기업과 함께 매출 증대까지 노릴 수 있는 ‘윈-윈(Win-Win)’이 상생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BU와 신세계그룹 등은 최근 협력사와의 상생을 다짐하고 협력사의 매출 증대 기여를 돕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를 열었다. 

롯데그룹 유통BU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소기업 25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롯데 유통사업부문 입점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롯데홈쇼핑 주최로 백화점, 마트, 슈퍼,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롭스 등 7개의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가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참여 중소기업도 늘었다. 기존 200개사에서 250개사로 늘렸다. 또 롯데에서도 기존 5개에서 코리아세븐과 롭스를 추가해 총 7개사로 확대했다.

행사 취지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보다 많은 입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롯데홈쇼핑과 거래 중인 협력사가 이 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등의 롯데 유통 계열사 관계자와 만나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외 신규 협력사도 롯데와 새롭게 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롯데홈쇼핑 MD들은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몰 등 채널별 입점 상담을 진행했다. 기존 롯데 유통 계열사에 입점한 업체 100개사의 히트상품 전시관 및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중소기업 상담 부스도 운영 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앞으로도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같은 날 서울 코엑스에서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서울·경기지역 우수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신세계는 2015년부터 매해 신세계그룹 협력사인 파트너사와 이 행사를 진행해 왔다.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고용 창출에 나서는 상생 채용의 장이다. 매년 1만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방문하는 산업계 대표 취업박람회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매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구직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고용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매년 점점 행사 규모가 커지고 있고 오시는 분들 많아지고 있고, (사전등록) 지원자가 작년보다 2배로 늘었다”면서 “취업이 많이 힘든 과제 중 하나라고 느꼈다. 반대로 취업난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그런 부분을 잘 연결 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세계그룹에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을 비롯해 유통과 패션, 호텔 등 16개사가 총출동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올해 ‘협력사 매출’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홈플러스 스페셜’과 ‘코너스’ 등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직원 업무강도는 줄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한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단기적으로 마진을 챙기기보다는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 협력사와 고객의 장기적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게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운용비용을 절감한 만큼 상품의 자체 마진율을 낮추면 그만큼 판매가격도 내려가 고객이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매출 증가 및 협력사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 하나로유통도 주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방안 모색에 나섰다. 농협 하나로유통은 최근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대상 등 주요 협력사 임직원 50여명을 초청해 상생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유통사업 성장비전과 주요 정책을 공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식품업계에선 오리온과 풀무원, 롯데푸드 등이 나섰다. 

오리온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상생협력 포털’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는 제과업계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공개 입찰 시스템이다.

향후 오리온은 원부재료 및 설비 등과 관련된 협력회사와의 거래를 상생협력 포털 내 온라인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입찰공고는 물론 구매품목 및 규정, 절차 등의 각종 정보와 진행 과정이 공개돼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했다. 여기서는 오리온과 거래를 원하는 업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신규거래를 제안 할 수 있다.

향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오리온 해외 법인과 연계해 협력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활동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대상을 원료공급 농가까지 확대해 감자 생산 지원 및 지역사회 후원 등 농가 상생 활동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온라인 공개 입찰 시스템 도입으로 거래 투명성 및 입찰 과정의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협력회사와 '윈-윈'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협력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약속했다. 풀무원은 성과공유형 동반성장활동을 통한 상생협력 달성 ▲동반성장 활동을 통한 협력기업과의 역량향상 지원 ▲협력기업의 권익보호 및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 ▲동반위에서 지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 준수 등 4개항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동반위는 ▲동반성장아카데미 ▲성과공유아카데미 ▲상생결제시스템 등 풀무원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실천되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는 파트너사를 직접 방문해 의견 청취로 동반성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롯데푸드 임직원들은 다음달까지 130여개 파트너사를 방문해 파트너사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예정이다.

파트너사 방문은 현장의 건의사항을 파악해 실효성 있는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푸드는 파트너사 건의사항에 대해 방문 10일 이내에 피드백을 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패션가에서는 세정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세정은 대리점과의 상생, 활성화 도모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웰메이드, 올리비아로렌 등의 경우 매장 사기 진작과 매출 증대 동기 부여 방안으로 인센티브제를 진행하고 있다. 

시즌별 주력상품에 대한 동영상 교육자료를 만들어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이고, 판매 현장에서 고객 응대에 수월하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점당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상생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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