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3년 북한이 일본인 토목기술자를 초청해 판문점 인근 땅굴과 관련한 자문을 받았다는 내용의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사진은 중부전선에 북한이 파놓은 땅굴 지하갱도 입구.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믿음 기자] 지난 1983년 북한이 일본인 토목기술자를 초청해 판문점 인근 땅굴과 관련한 자문을 받았다는 내용의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30일 외교부는 1987년 12월 작성된 '북한방문자 특이진술 내용 보고'라는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는 일본 나고야 주재 총영사관이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문서로 한국 비자를 신청한 일본인이 1983년 7월 일본 건설성의 요청으로 토목건축기술 심포지엄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사실이 적혔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의 모 건설사 사장이었던 하야시씨가 당시 한국 영사관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1983년 7월 10일 일본 해상보안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타고 오전 4시께 니가타항을 떠나 당일 오후 6시께 북한 원산항에 도착했다. 

북한을 방문한 일본인은 8명으로 이튿날 승용차로 평양에 도착해 '토목적인 특수기술 및 특수기계의 소개'라는 주제의 토목건축기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에서는 25명이 참석했다. 

이어 다음날인 12일에는 북한 측 요청으로 판문점 부근에 있는 땅굴을 시찰했다. 그는 "북측 땅굴 매몰 작업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점 및 주변 지반 변화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 추가로 자문 요청에 따른 시찰이었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부근 땅굴이라고 진술한 만큼 대남 땅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야시 일행은 땅굴 방문 당일 저녁 북한을 출발해 이튿날인 7월 13일 오전 니가타항에 도착했다. 

한편, 하야시는 북한에서 열린 심포지엄 내용과 북측 땅굴 시찰·자문 내용을 묻는 나고야 주재 영사관측의 질문에 "일본 건설성에 문의하라"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