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미니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캡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음성통화 기능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다.

해외의 아마존 에코, 구글의 구글홈이 이미 전화통화 기능을 탑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AI 스피커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통화 기능을 도입하는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 에코는 에코 사용자 간, 구글홈은 다른 전화로도 통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최근 카카오미니에 보이스톡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M-VoIP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AI 스피커를 출시한 IT업체들도 조만간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음성통화 기능은 인터넷 전화인 VoIP와 M-VoIP로 나뉘는데 M-VoIP는 대표적으로 스카이프, 카카오톡 보이스톡과 같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VoIP는 070 집 전화와 같은 인터넷 전화 방식을 말한다. VoIP의 경우 일반 유선전화, 휴대폰 이용자와도 통화가 가능하다. 

카카오는 지난 29일 오후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보이스톡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보이스톡은 카카오톡 친구와 HD급 음질로 무료 통화 할 수 있는 M-VoIP 서비스다.

카카오미니에서 보이스톡을 사용하려면, 카카오미니 설정 앱 ‘헤이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된다. ‘OO에게 보이스톡 걸어줘’, ‘보이스톡 시작’ 등의 명령어로 실행할 수 있다. 실행 후 ‘OO에게 보이스톡 할까요?’라는 카카오미니의 확인을 거치면 멜로디와 함께 대상 이용자에게 보이스톡 연결을 요청한다. 단 이 기능은 사용자 카톡 주소록에 등록된 사용자와의 통화에만 허용된다. 

네이버도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에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는 AI 스피커를 비롯해 클로바를 탑재한 기기에서 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했다. 별정통신사업 목적 추가는 당사 기술 플랫폼의 핵심인 AI 플랫폼 클로바에 음성 통화 기능 탑재를 위한 것이다. AI 스피커 등에 음성통화 기능을 사용하려면 통신사로부터 별도의 변호를 부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를 비롯해 네이버 클로바를 탑재한 다른 기기에서도 전화 및 메시지 전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나, 아직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VoIP 방식으로 과금 형태가 될지, 자사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의 결합으로 라인 사용자 간 무료 사용이 가능한 M-VoIP 형태를 택할 것인지 등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SK텔레콤은 포털업계의 공세에 맞서 연내 자사 AI 스피커 누구에 통화 기능 탑재를 검토 중이다. KT는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전화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070번호의 VoIP방식으로 월 1000원을 내면 전화를 걸 수 있다. 

한편, AI 스피커는 인터넷 전화 외에도 실용적인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보내기와 음성검색, 멜론에서 음악 듣기 뿐 아니라 카카오 택시부르기와 교통안내, 배달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또 현재 네이버는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EK) 통해 파트너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더하고 있다. CEK를 통해 클로바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총 5곳(우아한형제들, 띵스플로우, 미래에셋대우, LG U+, LG전자)등 총 5곳이다. 실제 ‘배달의민족’과 클로바 계정을 연동시킨 이용자들은 클로바 기반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배민에서 치킨 시켜줘’와 같은 명령어 만으로도 단골 메뉴를 배달할 수 있다. 결제 기능 역시 추가 예정이다. 

클로바에는 NHN벅스 음악 서비스와도 연동되며, 스마트폰 클로바 앱은 물론 ‘프렌즈’, ‘U+ 우리집AI’ 등 클로바가 탑재된 모든 스마트 스피커에서 벅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는 프로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서비스, 11번가와 제휴한 쇼핑 기능외에도 아파트 관리비 조회 기능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고지서 발부 시점이 되면 알림을 통해 관리비 청구 사실을 안내하고, 사용자가 “이번 달 관리비 얼마야?”라고 질문하면 청구금액을 알려준다.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관리비 자동이체 방법도 안내한다. 

KT 기가지니는 인터넷 전화 뿐 아니라 지니뮤직, 생활정보조회, 교통, 주변검색과 같은 ‘대화형 비서 서비스’ 또 도어락, 안전밸브, 가전기기 제어와 같은 ‘홈 IoT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카셰어링 업계 선도사업자인 그린카와 손잡고 차량공유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한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기가지니를 이용한 그린카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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