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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무작위 '대출 스팸전화' 도 넘었다불법 사칭 대출 홍보 피해자 속출에도 "수사권 없다"는 말만 반복… 대응책 마련 시급
씨티은행을 사칭한 대출 사기 전화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씨티은행 측의 대응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직장인 A씨는 이제 070이라는 번호만 보면 신물이 난다. 직업 특성상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어, 070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 9할의 확률로 "안녕하십니까. 한국씨티은행…"이라는 자동응답기 소리가 들린다. 많을 때는 하루에 5통씩 걸려온다. 해당 번호를 수신거부를 해도 070이하 번호가 달라 무용지물이다. 또 다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나 통화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A씨는 씨티은행에 항의전화까지 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는 끊이질 않았다.

씨티은행 사칭 스팸 전화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전화는 씨티은행을 사칭한 불법 대출 사기단의 전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고객이 대출 관련 전화를 받겠다고 동의하지 않으면 대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해당 사기 행위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손에 넣은 대출 사기꾼이 금리가 좋은 제1금융권을 사칭해, 기존 대출을 해약하라고 꼬드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저렴한 제1금융권 상품으로 갈아타라는 것이다.

여기에 혹하는 고객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해당 직원의 안내를 따른다. 제1금융권인 씨티은행의 이름에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는 들어보지 못한 대부·사채업자가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불법 대출 전화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씨티은행에 자체 접수된 불법 대출홍보 민원건수는 252건에 달했다. 씨티은행을 사칭한 전화가 무작위로 걸려간 것이 2년이 넘은 셈이다.

이에 해당 전화에 시달리는 고객은 대출 사기꾼을 넘어 씨티은행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과거 씨티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적이 있어 개인 정보가 흘러나갔는가 싶었다. 그래서 씨티은행에 몇 번이고 신고전화를 넣었다"며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민원이 접수됐다는 말과 다시 걸려오는 대출 홍보 전화였다"고 토로했다.

사례자 A씨가 받은 씨티은행 사칭 스팸 전화 가운데 하나(왼쪽)와 씨티은행 사칭 스팸 전화에 노출된 또 다른 네티즌의 전화 목록 <이뉴스투데이DB>

씨티은행도 해당 문제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해당 전화를 받는 고객의 불편함을 헤아리고 있다. 심지어 씨티은행 이름을 내건 대출 홍보 전화는 씨티은행 직원에게도 걸려오고, 대출 홍보 팩스도 씨티은행 사무실로 들어올 정도"라며 "하지만 공권력이 없는 씨티은행이 할 수 있는 대응은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뿐이다"고 피력했다.

심지어 씨티은행은 2016년 7월 자사 사칭 대출 광고에 대응키 위해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 없이 끝나며 고객의 권익 제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A씨는 "씨티은행에 대해 개인적으로 나쁜 감정은 없었는데, 이토록 무방비하게 내버려두니 화가 난다"며 "앞으로 씨티은행과의 거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2014년 고객 정보 4만건이 유출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같은 해 4월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구속했다.

당시 사기조직이 수집한 불법 개인정보에는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대출정보 1912건이 포함됐다.

씨티은행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사과문을 올리고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또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해 126개였던 점포를 36개만 남기고 통폐합 했다.

이에 비대면 채널 강화로 텔레마케팅 등의 확대가 예상돼 고객들의 성화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rimbaud1871@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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