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호텔롯데’ 상장…총수 부재에 길 잃은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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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호텔롯데’ 상장…총수 부재에 길 잃은 롯데
사드 직격타로 기업가치 하락…“수익성 개선 되면 그때 추진”
  • 유경아 기자
  • 승인 2018.03.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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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안갯속’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수익 악화로 기업 가치평가가 하락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상장 시점에 대해 ‘당장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드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호텔롯데의 영업 환경이 개선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전날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통과됐다. 다만 상장에 대한 안건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면세점 실적 악화로 올해는 현금 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 수감됨에 따른 ‘오너리스크’ 영향과 사드 여파 등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사드 설치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해 2월 말 롯데가 국방부에 경북 성주에 있는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 ▲롯데호텔앤리조트 ▲롯데월드 등 그룹의 관광산업 주요 계열사를 아래에 두고 있다. 이들 세 기업은 지난해 사드 여파를 크고 작게 받았다. 

중국은 이때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의 방한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유커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은 직격타를 맞았다. 결국 롯데면세점은 올해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주류와 담배 면세 사업권만 남겨두고 3개 사업권을 반납했다.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공사 측에 내야하는 임대료는 2015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세에 맞춰 산정됐기 때문이다. 2기 사업기간 2008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롯데면세점은 공사에 총 2조6억원을 납부했다. 

[연합뉴스]

롯데면세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 사업권에 대해서도 특허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관세청은 지난달 신 회장이 뇌물죄로 법정 구속되면서 잠실면세점 특허권 박탈에 대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관세청이 특허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신 회장이 이 곳 운영을 위한 특허권을 따기 위해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유죄를 받아서다. 관세청은 한 달을 넘긴 지금까지도 특허권 취소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지만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아예 한국으로 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영향을 어느 정도 받기는 했다”면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치명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동남아에서 온 방문객수도 점차 늘고 있다”면서 “중국에만 집중해선 안되기 때문에 해외 현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남아를 포함해 러시아 등 해외 각국 관광객들을 모객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에게 호텔롯데 상장은 매우 중요한 숙원사업 중 하나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 지분이 90% 이상인 기업이다. IPO를 한다면 일본계 주주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한국 롯데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3개 사업부문의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겹쳐 회사 가치를 제대로 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호텔롯데 사업부문의 영업적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임시주총을 열어서라도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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