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고객이 진정 원하는 ‘뾰족한’ 가치 제공을 하는 것만이 유통 산업 미래를 결정짓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회사 전 분야에 걸친 혁신에 나선다. 임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18 홈플러스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선순환 유통모델’ 등을 제시했다.

유통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지난해 10월 취임한 임 사장은 우선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와 ‘코너스(Coners)'를 선보인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을 더한 개념의 복합채널 할인점이다. ‘원 스톱 스마트 쇼핑’을 기본 콘셉트로 해 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부터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나 가족까지 한 번에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임 사장은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꾼다”면서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는 줄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원 스톱 스마트 쇼핑’은 소비자들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상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도로 구색을 갖추는 것이다. 전체 상품 수는 소비자 대부분이 즐겨 찾는 상품 중심으로 정제하고 트렌디한 아이디어 상품 등 경쟁력을 갖춘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2018 홈플러스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경아 기자>

아울러 지역밀착형 유통채널 ‘코너스’를 하반기께 도입한다. ‘코너스’는 지역 상권에 특화된 콘셉트를 더한 복합쇼핑몰 형태다. 브랜드명에도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의 화려한 대형 브랜드 중심의 몰보다는 금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함, 서촌의 좁은 골목 어귀마다 묻어나는 풋풋함, 쌈지길의 왁자지껄한 군중들 어깨너머로 튀어 오르는 호기심 같은 감성을 끌어내는 곳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기존 매장에서도 선보이던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센터 등의 임대 매장을 운영하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코너스’에도 실제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홈플러스 스페셜’과 ‘코너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점포별 특색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권에 대한 분석을 거쳐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중 오픈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사장은 올해 상품 기획과 물류, 매장 운영 혁신으로 효율이 개선된 자원은 상품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진을 챙기기보다는 상품 경쟁력을 높여 협력사와 상호 ‘윈-윈(Win-Win)’한다는 목표다. 운용비용을 절감한 만큼 상품 자체 마진율을 낮춰 판매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올해 홈플러스도 성장하는 ‘홈퍼니싱’ 시장에 동참하고, 멀티채널 범위를 보다 확장 시킨다. 리빙 SPA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접목함과 동시에 점포 일부 공간을 온라인쇼핑 주문상품 피킹 전용공간으로 바꿔 지역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모던하우스’는 단순히 몰이 아니라 직영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도 들일 예정이다. 리빙 카테고리에 전문점의 DNA를 흡수시켜 장기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홈플러스가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Simplus)'를 선보이고 유통가 PB 경쟁에 합류한다.  <사진=유경아 기자>

자체브랜드(PB) 경쟁력도 강화한다. 180조원대 유럽 직소싱 인프라 구축도 예고했다. PB ‘심플러스(Simplus)’는 대표적인 ‘가심비’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AAF, All About Food)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한다.

또 글로벌 소싱 분야에서는 현재 유럽 10여 개 국가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약 180조 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 장기적인 글로벌 소싱 경쟁력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교체를 검토 중이다. 창립 21주년만에 처음이다. 고객 쇼핑 패턴과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보다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 BI는 ‘홈플러스 스페셜’, ‘코너스’ 등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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