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위치한 매지저수지 거북섬의 모습이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황폐해져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장영재 기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위치한 매지저수지 거북섬이 1년내내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뒤덮여있어 교내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거북섬이 하얀 게 너무 보기 싫다. 1년내내 겨울카페나무도 아니고”, “둘레길 돌면서 거북섬 볼 때 마다 너무 무섭다” 등 불만을 토로한 글을 볼 수 있다.

거북섬은 소나무로 인해 숲이 울창했는데 배설물로 나무들이 마르고 땅이 유실돼 황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거북섬에 서식을 시작한 2006년에는 10여마리였지만 현재 1000여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물가마우지는 몸 전체가 검은색이며 부리 끝이 구부러져 있는 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관심필요종으로 분류돼 있다.

특히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매지저수지의 많은 먹을거리와 천적의 부재로 사계절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위치한 매지저수지 거북섬 내부의 소나무가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민물가마우지 문제에 대해 관계 기관 간에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유해조류의 경우 포획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가마우지는 보호조류로 분류돼 포획이 어렵다. 또 보호관리 측면에서 나무를 위해 새의 서식지를 뺏는 게 옳은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경관도 중요하지만 새를 내쫓는 방법도 어렵고 방법을 계속 찾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관계자는 “예전처럼 울창하게 조성됐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수차례 회의를 했지만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도 이제는 옛날이 된 거북섬의 본모습을 보고싶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예전에는 숲도 울창하고 저수지와 이루는 모습이 조화로웠다. 너무 황량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편 원창묵 원주시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매지저수지의 물 부족으로 인한 경관문제를 물 보충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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