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꼬리를 드러내고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사진은 2017 KBO리그 공식 개막전 두산 대 한화 경기.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믿음 기자] 추운 겨울이 꼬리를 드러내고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2018 프로야구는 24일 오후 2시 잠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문학(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 광주(KT wiz-KIA 타이거즈), 고척(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 마산(LG 트윈스-NC 다이노스)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홈 8경기, 원정 8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의 우승팀을 예측해보고 시구자와 각종 이벤트를 비롯한 경기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 평창동계올림픽 영웅들, 시구자로 나서 

이번 시즌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영웅들이 대거 시구자로 나선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는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리스트인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볼을 던진다. 이상화가 시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2010년, 2014년에 그라운드에 섰다. 그때마다 두산이 우승하면서 승리의 수호신으로 통한다. 

25일 같은 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깜짝 동메달의 주인공 김민석(19·성남시청)이 두산의 승리를 염원하며 시구에 임한다. 

김아랑(23·고양시청). [연합뉴스]

2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지난해 챔피언)와 kt wiz의 경기에는 광주 출신인 가수 유노윤호가 시구를 맡는다. 이튿날 2차전 경기에서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마일 맏언니 김아랑(23·고양시청)이 마운드에 오른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으로 한화 이글스를 불러들여 개막전을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배우 박해수(38)씨와 안창환(34)씨에게 각각 시구와 시포를 맡겼다. 박해수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넥센 히어로즈 선수로 분해 열연을 펼친 바 있다. 

SK 와이번스와 NC다이노스는 지역주민들을 시구자로 선정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SK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는 이정훈군과 최서운씨가 시구자와 시타자로 등장한다. 이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인천시와 SK구단이 공동 운영하는 '다문화 어린이 야구단'을 거쳐 현재 동막초등학교 선수로 활동하는 야구 꿈나무다. 최서운씨는 SK와 상생협력을 체결한 인천 신기장에서 최장 영업기록을 지닌 방앗간 대표다.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개막 2연전에도 NC가 주최하는 주니어 야구대회 최우수선수와 이재식 부경양돈농협 조합장이 시구자로 나선다.

◆ KBO 10개구단 선수들의 화끈한 공약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지난 시즌 우승 공약 댄스와 관련된 영상이 나오자 난감한 표정을 짓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에도 어김없이 우승을 열망하는 선수들의 '우승 공약'이 큰 관심을 모은다. 지난 22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는 선수들의 우승공약이 줄을 이었다. 

앞서 걸그룹 댄스를 추며 지난해 우승 공약을 지킨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이후) 영상을 보니까 정말 죄송스럽더라. 앞으로 절대 그런 공약은 하지 않겠다"며 "올해도 우승하면 선수들이 음식을 준비해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옆자리의 나지완이 "만약 우승하면 (양)현종이와 다시 가볍게 한번 춰 보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모았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이)대호 형이 전에 얘기한 대로 팬분들과 술을 마시겠다"며 "거기에 더해서 난 노래를 부르겠다. 팬분들이 울고 계시면 발라드, 웃고 계시면 신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NC 다이노스의 모창민은 "내년에 우리 창원 야구장이 새로 지어지는데, 선수단이 2019시즌 개막전 티켓을 구매해 팬분들께 제공하겠다"고 통 큰 면모를 보였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전광판 '빅보드'로 팬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식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가장 화끈한 공약을 내세웠다. 구단의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전지훈련에 가면 팬분들이 참관을 하시는데, 지원하는 모든 분의 숙박과 비행기 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힙합·퍼포먼스 공연+태권도 시범+걸그룹 등 다채로운 이벤트  

야구 경기의 흥을 돋구어 줄 다채로운 이벤트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인기 힙합그룹 '리듬파워'가 개막 공연을 펼치며 이날 SK의 새 응원가도 공개된다. 

인천야구 경기장에는 국내 프로야구단 최초의 남성 퍼포먼스 팀 '레드몬스터'의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으며,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는 걸그룹 '에이핑크'가 출격할 예정이다. 잠실구장에는 태권도 시범단 '놀자'의 특별무대가 준비됐다. 

◆ 2018 프로야구 우승 예상팀, ①기아 타이거즈 > ②두산 베어스 > ③삼성 라이온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올해 예상 우승팀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18%가 작년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를 꼽았다. 다음은 '두산 베어스'(8%), '삼성 라이온스'(6%), '롯데 자이언츠'(5%), 'LG트윈스'(3%)순이었다. 

두산과 삼성의 우승 전망은 작년 대비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고 롯데는 2%포인트 상승했다. 이대호의 롯데 복귀와 5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에서 거둔 3위를 기록이 팬들의 기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야구단 운영 최고 실무 책임자인 단장들 사이에서도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가 2018시즌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단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3명의 단장이 KIA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A구단 단장은 "전력 자체가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다"면서 "KIA와 붙을 수 있는 팀은 롯데와 SK 정도"라고 전망했다. B 구단과 C 구단 단장 역시 "KIA는 지난해 전력을 그대로 지켰다"면서 KIA를 첫 번째 우승 후보로 꼽았다.

SK와 넥센이 우승할 거라 예상하는 단장이 한명씩 있었고, 나머지 5개 팀 단장은 "전력 평준화로 딱 한 팀만 찍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 및 역대 최다 관중 동원에 도전한다. 하지만 올해 6월 러시아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흥행 여파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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