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말레이시아 작가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AHMAD ZAKII ANWAR)의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오는 4월 3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백아트(BAIK ART, Seoul)에서 만날 수 있는 본 전시는 ‘내 그림자의 그림자(My Shadow’s Shadow)’라는 이름으로 열릴 예정이다.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는 지난 25년간 현대미술의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민 화가로, 무슬림이지만 인체의 누드와 종교적으로 금기시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소재로 작업하며, 최근에는 도시와 사람의 삶에서 발견한 다큐멘터리 영화적인 특성을 작품에 담고 있다. 예술이라는 여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이미지 속에서 심오한 아름다움을 발굴해 이를 내면화 한다는 평을 받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물화 등 페인팅 15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Nothing to say’, ‘Nothing to see’, ‘Nowhere to go’다. 담배 연기로 가려진 남자의 얼굴과 담담하면서도 우울한 느낌의 색채가 특징이다. 작가는 1995년, 싱가포르에서 친구의 차를 빌려 운전할 때 담배를 피운 것으로 친구와 크게 싸운 후 관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Thank you for smoking’, ‘Anonymous’로 이어졌고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연작인 ‘The Smokers’로 마무리된다. 

작가가 그린 마지막 수채화인 ‘Nothing to Watch’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세 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캔버스에 텔레비전, 성냥개비, 담배 연기로 얼굴이 가려져 있는 남자의 모습이 이어진다. 

관계자는 "성냥개비는 마치 화살표처럼 사물과 인물을 매개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고 이 사이에 불을 매개한다"며 "탈 것이 없다면 불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식으로 각 작품은 생명을 얻는다면서, 전시회에서 스스로 작가의 은유를 풀어볼 것을 권했다. 

‘내 그림자의 그림자’를 전시하는 백아트는 로스엔젤레스와 서울에 갤러리를 두고 있다. 서울 갤러리는 2016년에 오픈했으며 전 세계의 작가들이 상호 교류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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