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앞서 17일 사용자 정보 도용 파문이 있은 뒤 침묵을 지켜오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닷새 만에 입을 열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 사과의 뜻을 밝히고 미국 의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저커버그는 2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에 출연해 페이스북 개인정보 도용 파문과 관련 “미국과 영국 등 의회 증언 요구에 기꺼이 응하겠다”면서 “페이스북은 이용자 데이터를 보호할 기본적 책임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 기회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인 정보 유출 건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지나치게 신뢰한데 따른 실수”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당시 코건과 CA로부터 자료를 삭제했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으나 사실과 달랐다”면서 “이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계기를 통해 2014년 이전 대량의 사용자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 (앱)에 대한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자 정보가 유출·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개발자의 정보 접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4월부터는 이용자가 앱의 자료 접근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는 도구를 뉴스피드 상단에 배치한다. 

지난 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로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에  성격 검사 앱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 라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앱은 약 30만명이 내려받았으며, 앱을 다운 받은 이들의 친구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위치정보 등의 자료 수집이 가능하다.

코건 교수는 27만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으며 실제로는 사용자와 친구를 맺은 사람들까지 포함해 피해 인원이 약 5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건 교수는 학술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는 이 데이터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무단 공유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에 고용됐으며, 이 정보는 선거 운동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사며 논란이 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등은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영국과 미국 의회는 저커버그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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