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천진영 기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온라인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자사 통합 온라인몰 SSF숍 강화를 위해 빈폴이나 갤럭시 등 주력 브랜드는 기존보다 한층 젊어질 전망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브랜드 아이덴디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22일 삼성물산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제5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각 사업별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패션 부문은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확대를 꾀한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빈폴과 갤럭시를 주력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6% 신장했다. 콘텐츠 강화 일환으로 고가 브랜드 입점을 진행한 것도 고객 유입률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20~30대 밀레니얼 세대 구매 비중이 급증했는데 이 같은 맥락에서 빈폴과 갤럭시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밀레니얼세대 취향에 맞도록 젊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SSF숍의 지난해 베스트 판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구매 비중이 70%에 육박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구매는 63%로 가장 높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상품도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가 대비 평균 30%가량 저렴하게 내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차별화 등을 내세워 브랜드 경험을 늘려가겠다는 얘기다. 

빈폴과 갤럭시는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의 남성들을 겨냥한 브랜드였다면 잡화(액세서리) 아이템 브랜드까지 활용해 넓게는 10대 후반까지 타깃층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빈폴은 레이디스와 액세서리, 아웃도어 등의 브랜드에서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트렌드 컬러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갤럭시는 남성용 정장을 기반으로 하되 포멀한 수트 외 재킷, 바지 등을 각자 다른 아이템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룩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디자인이나 원단을 새롭게 변경하고 '피케티셔츠'를 트렌드 아이템으로 제시해 캐주얼하면서도 격식까지 갖출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스트릿 캐주얼을 주 콘셉트로 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사장이 론칭 초기부터 공을 들인 브랜드다.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 경쟁력 개선을 위해 상사부문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며 과거 2년간 사업부진을 떨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부진 브랜드와 백화점 등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강도 높은 사업구조 조정에 따른 것이다. 운영 매장은 디스플레이와 판매 서비스 개선 등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파리 컬렉션을 통해 호평 받고 있는 브랜드 준지'(JUUN.J)는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 브랜드 구호(KUHO)는 뉴욕을 거점으로 미주시장 개척하고 있다.

준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18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겹쳐졌다는 의미의 '랩트'(LAPPED)를 주제로 했다. 서로 다른 느낌의 소재인 '다운'(솜털)과 '우븐'(직물)을 조화시킨 디자인의 작품이 주를 이뤘다. 준지는 지난 2007년 파리에 진출해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준지는 이번 컬렉션에서 남성복과 여성복의 비율을 5대 5로 했다. 내년 봄 시즌부터는 여성라인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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