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회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가 22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 열렸다.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민수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대부분 창업하시려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보시는게 '얼마 들어요?', '얼마 남아요?', '인건비 올랐는데 무인화 없어요?'에요."

22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만난 포장마차 프랜차이즈 대표 김민석씨(가명, 49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사의 프랜차이즈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손에는 브로셔를 들고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연신 "보고 가세요, 보고가세요"를 외치기 분주했다.

김 씨는 "예비 창업주들이 부스에 오면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이 인원구성, 주방시스템, 얼마를 벌 수 있고, 초기 자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궁금해 한다"며 "(예비 창업주들에게) 이런 점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마케팅과 노무, 세무 교육 등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고 처음부터 비용을 많이 투자해서 반짝 뜰 수는 있다"면서 "다만, 절대 이런식으로 장사를 한다면 결코 롱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텍(SETEC)에서는 제47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열렸다. 월드전람이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프랜차이즈 본사, 외식업체 등 국내유명업체 1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약 250여 부스 규모로 열렸다.

헤드컴 플러스 인공지능 구이기 부스

◆치킨・커피 비켜...삼겹살・스테이크, 3분이면 오케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메인이라 꼽히는 치킨과 커피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졌지만, 고소한 냄세가 풍기는 한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헤드컴플러스의 '인공지능 구이기'가 그 주인공이다.

현장관계자에 따르면 인공지능 구이기는 삼겹살과 스테이크 등을 3분 이내로 구울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음식점, 프랜차이즈 업체, 음식가공업체, 음식배달 전문업체, 신개념 1인창업, 푸드트럭・포장마차, 캠핑장 및 펜션에 적용 가능하다.

아울러 LCD 터치 패널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고기와 삼겹살, 양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완벌 등 구이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현장 관계자는 "인건비가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최대 이슈다. 고깃집이라고 하면 넓은 평수에서 많은 아르바이트 생들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 제품 한 대로 스테이크를 40초(1인분 기준) 만에 구울 수 있고, 점주가 자리를 비워도 아르바이트 생이 어떤 종류의 고기를 얼마만큼 구웠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비는 대구에 있는 12개 대학교가 만든 지주회사로 기술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다"며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돼 장비가 고장나도 메인서버가 이를 감지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스를 둘러보던 50대 중년 부부는 "남편이 1년 전 퇴직을 했는데, 그동안 여행도 다니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마냥 놀 수 만은 없기에 창업을 준비하려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최저임금 도입으로 인건비 부담도 높아지는 형국에 무인 시스템으로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는 뉴스를 봤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창업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깃집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규모도 그렇고 인건비도 많이 나갈 것 같고 여러모로 고민이 많다"며 "오늘 와서 보니 삼겹살과 스테이크를 자동으로 구울 수 있는 이 아이템이, 우리 부부가 적당한 평수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덕에서 굽는 수비드 치킨 부스

◆화덕에서 굽는 수비드 치킨, 소형이사 전문 업체에도 관심 집중

한 집 건너 볼 수 있는 치킨집에 수비드 공법을 이용한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인근주민'이다.

수비드란 식재료를 진공에서 저온(50도씨에서 70도씨)으로 장시간(4~12시간) 조리해 최상의 맛과 영양소를 유지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이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하루 15~20명 정도의 창업을 원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12호점까지, 계약 오픈예정은 30개 곳이다. 작년 하반기에 론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드 조리를 위한 전용 생산 공장에서 인근주민의 특허 받은 염지법을 토대로 만들어 완제품 제공 및 맛의 균일화를 유지하고 초보자도 가능한 조리판매 시스템을 단순화 시켜 특별한 기술없이 누구가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둘러보던 한 방문객도 "국민 간식이라 불리는 치킨을 수비드 공법으로 맛보니 일반 치킨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며 "2차 회식 장소로 가면 참 좋을 것 같다"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1인가구 전용 소형이사 전문 짐도리 부스

1인가구가 늘어나고 경기침체,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가사와 이사, 청소 등 가정에 일손이 필요한 프랜차이즈 업체에도 많은 창업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소형이사 전문 업체 '짐도리'다.

이 업체는 1인가구 시장에 발맞춰 탄생한 소형이사 전문 브랜드다. 올해 3월 261호점을 돌파했다. 소형 이사서비스와 함께 유료 화물 운송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소자본창업, 무점포창업, 1인창업에 관한 정보제공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200여개 가맹점이 전국 각 지역에 분포돼 있어 어느지역에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이고 있는데, 포장, 상차, 운반, 하차, 청소 등 이사에 요구되는 필수항목에서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고객 성향에 대응하고 불필요한 비용 삭감으로 경제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 47회 창업박람회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4일은 오후 4시 30분에 종료된다. 입장료는 현장에서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등록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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