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K9' 경쟁차, 제네시스 EQ900 아닌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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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 K9' 경쟁차, 제네시스 EQ900 아닌 G80
6년 만의 풀체인지 거친 플래그십 세단…넓어진 차체·첨단 신기술 탑재 등 상품 경쟁력 확보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03.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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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K9 <사진제공=기아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2세대 K9으로 대형 세단 시장 흔들기에 나섰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K9의 경쟁차로 제네시스 EQ900,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기아차는 실질적인 경쟁 모델로 제네시스 G80,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을 꼽았다.

기아차가 20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더 K9'은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라는 중점 개발방향 아래 '감성, 품격, 기술이 결합된 플래그십 세단'을 목표로 개발됐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기아차의 전사 역량을 집약시킨 더 K9은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피러스 후속모델로 2012년 출시된 K9은 첫 해에 7504대가 판매되며 '반짝인기'를 누렸을 뿐, 시장에서 이렇다 할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론칭된 2015년 이후부터 연간 판매량은 절반씩 줄고 있다. 2015년 4294대의 실적을 낸 K9은 2016년 2555대, 2017년 1553대 판매에 그쳤다.

부진한 성적에 한 때 단종설까지 돌았지만, 기아차는 '절치부심' 끝에 2세대 K9을 선보였다. 더 K9은 대대적인 외관 디자인 변화는 물론, 첨단 주행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고급 오너드리븐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기아차는 더 K9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설정했다.

우선 기아차는 신형 K9의 차체 크기를 키웠다. 더 K9은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휠베이스) 3105mm다. 이전 세대 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25mm, 15mm씩 확대됐다. 휠베이스는 60mm 길어졌다.

더 K9과 G80의 체급 차이는 뚜렷하다. 준대형 세단에 포지셔닝한 G80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990mm, 1890mm, 1480mm로, K9보다 작다.

제네시스 G80 <사진제공=현대차>

더 K9의 엔진은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총 3가지로 운영된다. 판매가는 5490만~9380만원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3.8 기준 최하위 트림인 플래티넘I(5490만~5540만원)은  8단 자동 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등이 기본 장착됐다. 또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안전 하차 보조, 스티어링휠 진동 경고, 하이빔 보조로 구성된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가 탑재됐다.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는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풀 LED 헤드램프와 주행 중 소음 감소를 위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윈드쉴드, 도어글라스), 7인치 컬러 TFT LCD의 슈퍼비전 클러스터, 전자식 룸미러, 자동요금징수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9 에어백과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버튼 시동 스마트키, 전자식 변속 레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 트렁크, 주행모드통합제어시스템, 전동식 틸트 &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히티드 스티어링휠,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이외에도 풀터치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과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4개),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이 채택됐다.

3.3 가솔린, 3.8 가솔린 두 가지 엔진으로 운영 중인 G80은 4880만~744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형 K9와 G80 엔트리 트림의 가격차 610만원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사양을 비교하면 G80이 크게 뒤쳐진다.

G80 3.3 최하위 트림인 럭셔리(4880만원) 기준, 주행보조 기술은 적용되지 않는다.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인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하이빔 보조, 앞좌석 프리액티브 시트벨트 등으로 구성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의 옵션 선택 시 추가금액은 200만원이다.

또 HID 헤드램프와 4.3인치 TFT LCD 클러스터, 룸미러 등이 탑재됐고 8인치 내비게이션과 스피커(7개) 등이 편의사양으로 장착됐다. 다만 K9에 비해 고객층이 젊은 만큼, 패들쉬프트가 기본 적용됐다.

K9 3.8 사양에 맞춰 살펴보면 G80 상위 라인업인 3.8 가솔린과 비교할 수 있다. G80 3.8은 프레스티지 6390만원, 파이니스트 7190만원이다. G80 3.8 프레스티지는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이 기본 적용되고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전체 도어), 7인치 TFT LCD 클러스터가 채택돼 K9 3.8과 비슷한 옵션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가격은 K9이 9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기아차는 넓은 차체와 상품성을 앞세워 G80의 수요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한 차례 시장 진입에 실패했던 만큼, 정통 대형 세단과의 정면대결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독자 엠블럼이 아닌, 기존 'KIA' 엠블럼을 부착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기아차는 1세대 K9 출시 당시 현대자동차 에쿠스와 쌍용자동차 체어맨 등을 경쟁차로 내세웠지만, 애매한 포지션으로 시장 안착에 실패한 바 있다. 기아차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했고, 아래 체급인 제네시스(현 제네시스 G80)와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플래그십 세단에 맞지 않는 젊은 디자인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 측은 더 K9이 세단 브랜드인 'K시리즈'의 부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판매 확대인 만큼, 제네시스 중 가장 비중이 높은 G80을 경쟁 타겟으로 삼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더 K9은 4월 초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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