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GS리테일>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1~2인 가구가 유통가 인기 상품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도시락’으로 대표되던 편의점 소포장 식품은 최근 신선·냉장식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18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편의점 매출 규모는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락 등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간식거리가 아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에서 식품 매출은 52.4%에 달했다.

올해는 채소와 과일, 냉장식품 카테고리에서 인기가 높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과 GS25는 2월부터 ‘한 끼 채소’를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파와 양파, 고추, 마늘 등 채소 16종을 1000~1500원에 소포장한 상품이다.

GS수퍼마켓은 최근 2주 동안 ‘한 끼 채소’ 출시 직후 매출이 2주 대비 68.7% 증가했다. GS25도 주택가, 원룸 밀집지역 위주 2000여 점포에서 ‘한 끼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점포의 농산물 카테고리 매출은 한 끼 채소 판매 직후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다.

김준호 GS리테일 채소팀MD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벌크 단위로 판매하는 상품 보다 남아서 버리는 것이 없는 알뜰한 신선 식품에 대한 니즈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GS수퍼마켓과 GS25는 한 끼 채소를 판매함으로써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역시 편의점 먹거리의 성장세는 신선식품과 냉장식품이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건조 과정을 거치는 상온식품과 다르게 식품 원물을 그대로 살린 냉장식품과 콩나물, 컵과일 등의 신선 식품도 업계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편의점 식품 질이 좋아 편의점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긴다는 여행 마니아들의 후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냉장식품의 발달로 전반적인 편의점 음식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산물 카테고리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수산 간편식은 수산물을 반조리 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모든 재료가 다 정량만큼 준비돼 있어 물만 부어 끓이면 되는 방식이다.

수산물은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1~2인 가구 고객들에게 까다로운 식재료로 인식됨에 따라 생물을 구매해 조리하기 보다는 손질이 모두 끝난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민주 GS리테일 수산팀 MD는 “수산물은 요리를 많이 해 보지 않은 고객들이 손질하고 조리하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식재료 중 하나로 손질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비린내 등으로 1~2인 가구가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 중 하나”라며 “1~2인 가구 고객들이 수산물을 가장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번 수산 간편식 5종을 선보이게 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산 간편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냉장식품으로 최근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12일 출시한 ‘연어장’이 그 주인공이다.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연어의 대중화와 함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덮밥, 샐러드, 초밥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어장을 선보였다.

밥도둑 연어장은 가쓰오부시로 깊고 풍부한 맛을 낸 간장 소스에 양파, 고추 등을 함께 넣어 매콤한 맛을 더했으며, 슬라이스 연어를 담아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감칠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생(生)와사비를 함께 동봉해 기호에 따라 얹어 먹거나 간장 소스에 풀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임이선 세븐일레븐 냉장식품 담당MD는 “오메가3가 풍부해 대표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연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연어를 활용한 레시피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전문점을 통해서 맛볼 수 있던 메뉴를 집 앞 편의점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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