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SK그룹이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 분야에 향후 3년간 80조원을 투자, 2만8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SK그룹은 이날 최태원 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개최한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사업 투자·일자리 창출, 협력사·사회적 기업 지원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K는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 신산업(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을 중점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투자를 집중한다. 기술·설비투자, 반도체 핵심소재, 5G 인프라, ICT 비즈니스 생태계, 친환경·신재생 발전, 지능형 전력시스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전기차 배터리, 합성신약, 백신, 전문의약품 등이 주요 세부 투자 분야가 될 전망이다.

투자 확대의 원년인 올해는 지난해 순이익의 두 배 수준인 27조5000억원을 투자, 8500명을 신규채용하고 비정규직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도 지원한다. 내년에 동반성장 펀드에 800억원을 추가 투입, 그 규모를 6200억원으로 확대한다. 올해 6월에는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한다.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는 "정부는 경제정책 추진에 있어 소득주도성장, 사람중심경제, 혁신성장을 주요한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혁신성장은 경제와 사회 전 부분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을 하기 위한 토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대기업이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사회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SK 등 대기업에서도 혁신성장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또 "최 회장님은 딥체인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 문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성장과 같은 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근본적으로 일자리는 시장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SK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많이 신경 써 주시는 데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기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서로 확인하고 보조를 맞춰서 서로 시너지가 나게 해야 한다"며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던 기업이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는 기업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K계열사 안에 일자리만 만드는 게 아니라 새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화두로 들고 왔다"며 "저희가 하지 못하는 일은 사회적기업이 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이나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을 정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SK 측의 건의를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한 것은 작년 12월 LG그룹, 올해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SK그룹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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