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대유그룹이 대유위니아와 지난달 인수한 대우전자 간 합병 계획이 현재로선 없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통합운영 방식이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는 대유위니아의 유통망을, 해외에서는 대우전자의 유통망을 활용해 양사의 시너지를 내고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내거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대유그룹의 독립적인 가전브랜드다.
최근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는 2015년부터 영업이익의 급감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했다. 대우전자는 2019년 영업이익 5% 달성과 함께 2020년에는 국내외 시장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후 공용화시킬 부분은 공용화하고, 독립적으로 하는 부분은 독립적으로 운영한 방식을 벤치마킹해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성장과 발전을 하게 할 계획이다”면서 현대기아차처럼 영업과 제조는 양사가 독립적으로 운영하지만, 연구개발(R&D), 기획과 법무, 서비스 조직 등에서는 발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우전자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관련해서는 8월 말 완료 예정인 대유그룹의 스마트저축 매각 대금으로 대우전자를 정상화 시킬 예정이며, 그룹내 유보자금으로 대우전자의 구주 인수를 완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은 “대우전자의 M&A 과정에서 거래선과 금융권이 불안하게 생각했고, 회사 매각이 진행되면서 무역금융을 전액 회수당하는 등 애로사항을 겪었다”며 “이와 같은 부분을 비롯 여러가지 재무구조를 개선해 회사 정상화 작업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각 사의 유통인프라 및 제품 라인업을 이용해 이익과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대우전자의 흑자 경영, 대유위니아의 이익 확대를 강조하며 “고수익 영업 강화를 통해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키고, 내년에는 영업이익률 5%의 달성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는 “국내 영업이익은 대유위니아가 대우전자보다 큰 만큼, 대유위니아가 보유한 전국 200여개 전문점, 백화점 유통망 등을 활용해 국내에서 대우전자의 이익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안병덕 본부장은 "대유위니아의 프리미엄 대형냉장고 프라우드, 딤채쿡 밥솥 등 대우전자가 갖고 있지 않던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전자의 경우는 기존 대우 브랜드가 매출의 75% 이상이 해외에 의존하는 등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 충성도가 높고, 대유위니아와 한 가족이 되면서 넓어진 라인업 구성이 대우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내다봤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이 겸침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병덕 본부장은 “사업을 효율화하는 방안에서 전략적인 재배치는 있을 수 있다”며 “양사 직원들이 빨리 한 식구가 될 수 있도록 친밀감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를 인수한 대유그룹은 또 가전 사업확대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관련 사업 또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도 최근에는 자동차 분야로 많이 가고 있는데, 어느 시점이 되면 자동차 또한 가전으로 변신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ICT 기술에 있어 대우전자와 위니아가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대유그룹과 시너지를 내 전반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기술을 엮어 나가는 등 역점을 두고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조상호 부사장은 “자율자동차와 전기차 부품사업계획을 지금은 계획하고 있고, 가전을 통해 핵심 역량을 키우고 플랫폼을 구축한 다음 대세인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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