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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삼성, 끊이지 않는 오너리스크에 '곤혹'

 

검찰 출두를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다스의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한 의혹 등으로 뇌물수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이재용 부회장 석방으로 한숨 돌린 삼성이 끊이지 않는 오너리스크로 곤혹스러운 양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염두에 두고 다스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스 소송비 대납은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인지 여부와 직결되는 부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형성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악연', 삼성에 호의적이지 않은 정권 핵심부의 기류를 감안하면 수사 자체가 삼성에 큰 부담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을 기대로 최순실 일가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옥고를 치르다 최근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석방된 바 있다. 검찰 수사 전개 방향에 따라 이 회장과 관련한 오너리스크가 다시 삼성을 옥죌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30분 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장용훈 옵셔널캐피탈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지 5개월 여 만의 일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다스의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한 의혹 등으로 뇌물수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친인척 명의의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의혹, 청와대 문건 외부 반출 의혹 등도 받고 있어 부동산법위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도 적용된다.

이중 삼성이 연관된 부분은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대납한 것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를 다스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이 전 대통령에게 준 뇌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가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삼성전자 서초사옥, 우면동 삼성전자 R&D 센터,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택에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본격화했다. 해외 체류 중인 이학수 전 부회장도 귀국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삼성 미국 법인이 지난 2009년 3월 다스 미국 소송을 맡았던 대형 로펌 에이킨 검프(Akin Gump)에 소송비용을 대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학수 전 부회장을 상대로 관련 경위를 추궁했다.

다스와 아무 관련 없는 삼성이 거액의 변호사비를 지불할 이유가 없는 만큼 삼성이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의 '특수관계'를 인지하고 대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2월 이 회장을 특별사면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세간의 의혹처럼 다스 실소유주 임이 입증되면 이 회장의 사면복권과 관련한 대가성 논란으로 연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스 소송비용 대납과 연관된 사람 중 현재 삼성전자에 재직중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0년전에 일어난 일로, 당시 해당 사건의 처리를 맡았던 이학수 전 부회장과 핵심 스탭들은 회사를 떠난지 오래"라며 "검찰 수사와 관련해 우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일 석방된 후 행적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석방 직후만 해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경영일선에 컴백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다스 관련 수사의 불똥이 삼성에 튀며 예기치 않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 부회장 본인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극적으로 석방됐으나 본인은 물론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전체가 오너리스크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검·경이 1년여 간 지속한 적폐청산 수사의 '클라이맥스'라는 점, 오너 일가가 대를 이어가며 정경유착 논란에 휘말린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느낄 부담과 압박감이 심대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정근 기자  antilaw@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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