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 에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익화 와 글로벌 진출을 본격 도모한다. 재팬택시와 협업해 일본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현재 무료인 택시 호출 기능에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기능을 추가하는 등 일부 유료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 를 개최했다. 지난해 8월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독립 회사로 출범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택시 호출은 2.5배 늘어난데 반해 활동 기사 수는 1.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T 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6000대 수준이었다. 

이같은 택시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출퇴근, 심야 시간이나 도심 지역에서 발생하는 택시 승차난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3년 이후 운행 택시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와 공급 격차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가 추가하는 호출 기능은 유료 기반의 ‘우선 호출’ 과 ‘즉시 배차’ 로 구성돼 있으며 이용자가 상황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호출은 AI를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하는 방식이다.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비어 있는 택시를 즉시 배차해준다. 지금과 같은 무료 호출 방식도 그대로 유지되며, 우선 호출이나 즉시 배차 기능을 선택해 배차가 성사되면 비용 결제가 이뤄진다. 

배차는 올해 초부터 도입된  AI기반 시스템을 적용해 승객과 기사간의 연결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그동안 수집된 수많은 호출정보와 기사의 운행패턴, 교통상황 등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연결 가능성이 높은 기사와 승객을 매칭해주는 개념이다.

또 택시 서비스 공급 증대를  유도하기 위해 택시 기사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운행 실적과 운행 평가에 따라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개념이다. 기사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운행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많은 호출 요청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와 카풀 연동 계획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승차 공유 스타트업 ‘럭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카풀을 택시 서비스의 보완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택시에서 연결이 이루어 지지 않은 호출을 카풀로 연결해줄 경우, 택시 부족분의 상당 부분을 카풀로 대체 가능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효과적 이동의 대안을 만들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 나감과 동시에, 택시 업계와 카풀 업계 간의 원활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장을 만드는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기업 회원 전용 서비스인 ‘카카오 T for Business’를 내놓는 등 B2B영역에서 수익화의 단추를 끼웠다. 기업 임직원들의 출장, 외근 등 업무 용도 택시 이용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기업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체 택시 수요의 약 15% 가량을 업무 용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택시를 비롯해 고급택시, 대리운전 등 기업용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일본의 ‘재팬 택시’ 와의 협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한일 양국의 이용자에게 국경을 초월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이용자는 한국에서 재팬택시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이용자는 일본에서 카카오 T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2월 투자한 ‘이지식스코리아’를 통해 국내 이용자가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사업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정주환 대표는 “하루 약 2시간에 달하는 이동 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 라며 “연결, 공유, 다양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의 혁신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투자한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마스오토'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에 참여할 계획도 세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자율 주행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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