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인텔은 브로드컴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씨넷]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가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를 검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지속하는 양상인데,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평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 추진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적대적 인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퀄컴 인수에 의욕을 보이자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를 추진하며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지켜보던 인텔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는 브로드컴-퀄컴의 결합 시너지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통신 반도체 부문의 강자인 브로드컴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반의 이동통신에 강점이 있고 통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퀄컴을 인수하면 업계의 지평 자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반도체를 AP로 묶어 '원 칩(One Chip)' 형태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사가 보유한 제품군과 기술력, 특허를 더하면 글로벌 반도체 '빅2' 인텔·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 1,2위를 다투는 인텔과 삼성전자는 양사의 결합이 결코 반갑지 않다. 인텔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의지가 확고해지자 다각도로 관련 대책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퀄컴이 브로드컴의 '러브콜'을 받자 퀄컴과 보조를 맞추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 공정(7LPP, Low Power Plus) 기반 5G 칩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14나노, 10나노에 이어 7나노까지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퀄컴은 이에 앞서 세계 최초 10나노 공정 기반의 서버 프로세서 '센트릭(Centriq) 2400'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를 통해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양사가 모바일 프로세서 양산에 이어 서버용 프로세서로 협업을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상호 특허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가 글로벌 특허권 상호 사용(cross-license) 협약을 확대하고, 협약 범위에 모바일 기기와 인프라 장비를 포함했다. 또, 퀄컴이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를 상대로 낸 과징금 결정 취소 소송과 관련해 삼성이 개입을 철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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