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발레 클래스 등이 '워라밸' 트렌드에 힘입어 20대 여성 직장인들 사이애서 인기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 등에서 운영 중인 문화센터는 과거 주부들의 ‘여가 공간’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20~30대 여성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양질의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워라밸' 트렌드가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녁 여가시간을 보낼 취미를 갖고 싶어도 어떤 게 맞을지, 어디 가면 배울 수 있는지, 돈만 버리는 거 아닌지 고민되는 워라밸 세대는 취미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가시간에 학습지를 풀면서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자기계발 하는 성인도 급증하고 있다. 한 방문 학습지 업체의 성인 회원 수는 전년 대비 50.5%로 급격히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지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이 워라밸 세대가 방문 학습지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의 ‘2018년 봄학기 강좌’를 신청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직장인 비중이 2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봄학기(12.7%)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올해 봄학기 강좌부터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7시~8시에 시작하는 강좌가 대부분 조기마감된 상태다.

대형 유통채널의 문화센터를 찾는 20~30대 직장인 고객의 80% 이상은 여성이다. 이들이 즐겨찾는 강좌는 발레·요가·메이크업 등 미용 관련 클래스부터 드로잉·여행사진 등 취미 관련 클래스까지 다양하다.

상권에 따라 다른 수요를 보이기도 하는데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은 기업·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시간대와 강의 콘텐츠를 수강자가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강좌'를 마련할 예정이기도 하다. 업계는 오피스 밀집 지역 주변 점포로도 ‘맞춤형 강좌’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등의 롯데 문화센터는 직장인 퇴근 시간대 이후로 쿠킹 클래스와 스트레칭, 발레 등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클래스로만 구성해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집밥과 홈파티 요리를 배울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스피드 쿠킹’ 강좌가, 디큐브시티점에서는 발레피트니스·요가 강좌들이 인기다.

랭킹닭컴은 현대백화점 쿠킹클래스에서 ‘닭가슴살을 이용한 다이어트 요리’라는 주제로, 식품영양사 출신 트레이너와 함께 닭가슴살 또띠아와 보틀 샐러드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간편식(HMR)을 선보일 예정이다.

허윤석 랭킹닭컴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떠오르는 워라밸 트렌드에 주목해, 건강한 닭가슴살 요리를 손쉽게 만드는 노하우를 제공하고자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게 됏다”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활용해 요리의 재미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젊은 직장인 고객들의 시간에 맞춰 선호하는 강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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