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우리사주조합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를 관철하는 것은 윤종규 회장의 황제, 독단 경영을 막을 마지막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관철하는 것은 대한 윤종규 회장의 황제·독단 경영을 막을 마지막 결단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7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이사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안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KB금융지주 측은 "주주들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주주제안은 원칙적으로 환영하지만 개별 주주제안 내용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고 바람직한 것인지 검토하기 위해 판단을 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23일로 예정된 KB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권순원 교수에 대해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이사회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의결권 대리행사권유를 공시하며 KB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등 3건의 주주제안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KB노조는 주주의 위임으로 경영진 감시를 위해 선임된 이사회가 직원의 주주제안을 노골적으로 반대한 것에 대해 ‘권한 남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KB노조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를 규탄했다.

KB노조는 "이사회가 직접 선임 시도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들이 '뉴라이트',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정관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상법 제 363조의 2에 따라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내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도 권한남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KB노조·우리사주조합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각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김민석 기자>

KB노조는 최근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 채용비리 문제로 국민은행 인사부 팀장이 구속되는 등 내홍을 앓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는 윤종규 회장이 도덕성 항목에서 몇 점을 획득했는지를 밝혀달라는 노조의 질의를 묵살했다"며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윤 회장의 연임을 승인한 이사회도 면책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B노조는 이사회가 노조 측의 주주제안 안건을 반대하는 공시를 한 이상 23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낙하산 인사 배제' 정관 개정 문제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노사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KB노조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사회에 대한 해임건의를 포함해 다각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KB금융 측은 "국내 상장사들은 실무적으로 특정 주주에 의한 주주제안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가 있는 경우 주주의 주장 내용이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회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며 "KT&G, 롯데제과, 삼성물산 등의 주주제안 안건 회사 반대 의견 표명 사례가 대표적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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