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GS리테일에서 운영 중인 편의점 GS25가 제품 홍보 차원에서 운영 중인 서포터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사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서포터즈가 도용한 사진으로 ‘가짜 홍보’를 해도 본사는 내용 검수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S25 영마케터(서포터즈) 도용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나쵸가 쏘아올린 도용공과 GS25의 피드백’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사건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의 ‘나쵸치즈콤보’ 제품 후기를 게재했다. 그러던 중 A씨가 게재한 사진과 동일한 내용을 인스타그램에서 봤다는 제보를 받았다. A씨가 제보 받은 인스타그램 계정은 본인 소유가 아닌 타인의 계정이었고, 본인 사진 외에도 다수의 이미지가 도용돼 GS25 홍보에 사용되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떠돌던 사진을 도용해 본인이 촬영한 것으로 위장한 이는 GS25 ‘영마케터’로 활동 중이던 B씨다. 이에 대해 B씨는 본인이 촬영하지 않았고, 제품 시식을 하지 않은 사실 등을 모두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홍보 차원’이라 제품을 먹고 안 먹고는 서포터즈 활동에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지인이 보내준 사진을 그대로 올린 것이고, 누가 촬영한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직접 시식하지 않은 것도 많다. 홍보 차원이라 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B씨는 사진만 도용한 게 아니라 GS25 제품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안한 개인의 별도 레시피까지 도용했다”면서 “사진을 그대로 가져가 약간의 보정만 해서 본인이 먹고 올린 것처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내용을 제보 받은 GS25 본사 측은 “서포터즈가 활동을 너무 열심히하다 보니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해명하다 A씨 등의 항의가 지속되자 B씨의 ‘영마케터’ 자격을 박탈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GS25 마케팅팀 측은 “서포터즈에 사진 무단 도용을 지시한 적은 명백히 없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내부 운영 방침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마케터즈 활동 수칙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현재 ‘영마케터’와 ‘트렌드마케터’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마케터’는 고객과 GS25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방향성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편의점이나 유통,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GS25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아르바이트생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영마케터는 상품과 서비스 관련 의견을 내놓고 개선점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자신의 SNS를 활용한 신상품 홍보도 동시 진행한다. 22기까지 진행했으며, 현재 23기를 모집하고 있다.

‘트렌드마케터’도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활동과 고객 동향 파악 등 ‘영마케터’와 활동 내용은 주로 비슷하다. 다만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만큼의 방문자수나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만 지원할 수 있다.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는 게 트렌드마케터이기 때문에 선정 과정에서도 별도 미션이 있는 게 특징이다. 본사에서 지정한 내용을 개인 SNS에 올려 홍보한 후 해당 포스팅 URL을 본사에 제출하는 식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들 서포터즈에게는 일정 금액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제품을 직접 체험한 후 내용을 가지고 홍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사 측에서는 신제품 샘플도 지원해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GS25는 지급한 활동비의 사용 내역은 별도로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서포터즈가 제품 구입이나 활동을 위한 필요 항목에 사용하지 않아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마케팅예산으로 책정된 금액이 허투루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포터즈가 제품을 직접 체험한 후 회사에서 요구한 제품 품평이나 서비스 개선안 등을 내놓지 않고 인터넷 서핑만을 통해 이미지를 얻어 홍보를 해도 문제가 없다면 활동비 지급 자체도 사실상 의미가 없다. 

GS25 관계자는 “서포터즈 개개인이 활동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홍보 내용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 힘들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서포터즈 운영할 때는 활동 중 홍보 내용에 포함되는 이미지 등의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교육을 한다”면서 “개인 계정을 통해 활동을 하면서 매우 성실하게 활동하는 서포터즈도 많다. 회사와 서포터즈 간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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