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대형 유통 기업들이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이랜드그룹 등 ‘유통공룡’은 최근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계열사 상장과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주주 권익을 높여 기업 이미지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연 롯데지주는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 합병 등에 대한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고리를 완전 해소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2015년부터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된 분할합병 절차는 다음달 1일부로 완전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순환출자가 완전 해소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이 높아진다. 합병 완료 시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는 총 53개다.

우선 지주사 체제 안정화라는 고비는 넘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두 번째 고비를 앞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부재인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는 상장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움직일 전망이다.

이랜드그룹도 자본 건실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1조원 투자 유치를 마칠 계획이며, 현재까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이랜드는 그룹 자본 체계 완성을 위한 지주사 자본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도 유휴 부동산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이랜드제주리조트와 이랜드파크가 SK 계열사인 비앤엠개발에 각각 켄싱턴 제주 호텔과 상록호텔 부지를 128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호텔&리조트 사업 부문을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향후 상장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상반기 중 1조 자본 유치가 마무리되면 그룹 부채 비율이 15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가에서 지적 받기 쉬운 특수 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엄격하게 감시하는 위원회를 별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 안에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 특히 이들 위원회 위원 대부분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HCN 등이다. 총 24개 위원회가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머지 위원회를 신설하게 됐다. 또 감사위원회만을 운영 중인 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현대HCN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를 일괄로 만든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주요 상장계열사가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동시에 신설해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각 위원회는 이달 중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를 거친 뒤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각 계열사별로 새로 운영되는 위원회 중 감사위원회는 재무상태를 포함해 업무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전문성·역량 등을 검증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내부거래위원회는 특수관계자와의 모든 내부거래에 대해 공정거래법 등이 규정하는 법적 요건보다 더 엄격히 적용해 검토한다. 보상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주축으로 경영진의 경영성과 및 보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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