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녀의 시승기] 신형 싼타페, 중형 SUV 간판모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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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녀의 시승기] 신형 싼타페, 중형 SUV 간판모델이 돌아왔다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0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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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모노코크(바디와 프레임 등 차체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구조물) 타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를 지칭하는 수식어다.

싼타페는 2000년 첫 출시 이후 내수에서 누적 판매 100만대, 글로벌에서 430만대를 돌파한 베스트셀링카다. 싼타페는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산 중형 SUV 시장의 '간판모델'로 군림하며 확고한 지위를 다졌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싼타페 명성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맹렬한 기세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왕좌를 탐내기 시작했고, 싼타페는 2년 연속 자리를 내줘야 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싼타페는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고 반격에 나섰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신형 싼타페는 고객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혁신적인 스케일의 변화를 통해서 차원이 다른 SUV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중형 SUV 차급의 걸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반 시장 반응은 매우 뜨겁다. 신형 싼타페는 8영업일 만에 1만4000여대가 넘는 사전계약고를 기록했다. 국산 중형 SUV 5개 차종의 한 달 판매량에 맞먹는다. 회사의 기대도 크다. 연간 판매 목표를 9만대로 제시했지만, 내부에서는 성능 대비 보수적인 수치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만난 신형 싼타페는 중형 SUV 시장 패권 탈환 의지가 엿보였다.

'절치부심'의 흔적은 곳곳에 묻어있다. 외관 디자인은 소형 SUV 코나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 적용된 현대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체적인 인상은 세련되면서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 그릴은 커졌고 입체적이다. 헥사고날 패턴의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은 웅장하다.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는 날렵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그릴 상단의 대형 크롬 가니쉬는 고급스럽고 근엄하다.

측면부는 주간주행등에서 리어램프까지 간결하고 팽팽하게 뻗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특징이다. 완벽한 직선이라기보단, 약간의 곡선으로 그려져 속도감을 배가시킨다. 휠아치 그래픽은 다이내믹하고 입체적이지만, 과하지 않다.

후면부는 단조로운 듯 특색있다. 일체형의 범퍼 디자인은 볼륨감을 강조한다. 리어램프는 기존 세대보다 날렵하게 디자인됐다. 좌우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 가니쉬는 안정감을 준다.

신형 싼타페의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축거 2755mm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장과 축거는 70mm와 65mm, 전폭은 10mm가 각각 커졌다.

커진 차체 덕분인지 실내 공간은 넉넉하게 느껴진다. 뒷좌석은 다리를 좌우로 움직여도 걸리적 거리지 않을 정도의 레그룸이 확보됐다. 적재 용량도 대폭 개선됐다. 신형 싼타페 5인승 트렁크 용량은 585ℓ에서 625ℓ로, 7인승 트렁크 용량은 125ℓ에서 130ℓ로 확대됐다.

신형 싼타페의 실내공간은 정교한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소재·컬러를 적용해 품격있게 구현됐다.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 버튼 영역을 서로 분리하고 멀티미디어와 공조 버튼을 상하로 나눠 배치한 부분은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현대차의 배려가 돋보인다.

매립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존 모델과 달리 신형 싼타페는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센터페시아는 심플했다. 미디어와 공조 관련 버튼은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송풍구를 기점으로 나뉘어져 직관성과 조작성을 한층 개선했다.

 

이날 시승 차량은 2.0리터 디젤 엔진과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이 적용돼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도 기본 탑재됐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약 58km 코스. 시동을 켜고 도로에 올랐다. '가솔린 엔진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절제된 정숙성은 압권이었다. 소음은 물론, 진동도 '무(無)'에 가까웠다.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려 힘을 줬다. 미끄러지 듯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갔다. 제동 역시 깔끔했다.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적절하게 반응했다.

순간적인 가속에는 반박자 느린 응답성을 보였지만, 한 번 속도가 붙고나니 파죽지세의 기세로 치고나갔다. 속도계 눈금은 쭉쭉 올라갔다. 힘이 달린다거나 차가 무겁다는 느낌도 없다. 툭 튀어나온 도로에서 속력을 높여봤다. 날라갈 것처럼 붕 뜨기보단, 노면에 밀착된 듯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갔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시속 100km가 훌쩍 넘었지만 풍절음은 완벽하게 차단됐다.

국산 SUV 최초로 적용된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전면유리 투사형으로, 내비게이션과 실시간 속도, 앞차와의 간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스마트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동력 배분 상황을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컴포트와 스포츠, 에코, 스마트 등 주행모드에 따라 반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인상적이다. 정속주행 상황에서는 모든 동력이 앞바퀴에 집중된다. 하지만 급가속시 뒷바퀴로 힘이 배분되며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뒷바퀴로 동력이 상시 배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캄테크'를 적극 반영한 신형 싼타페의 첨단 신기술은 '패밀리 SUV'의 정석을 보여줬다. 신형 싼타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전방 충돌 경고(FC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및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주행안전 기술(ADAS)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특히 세계 최초 적용된 안전 하차 보조(SEA)와 후석 승객 알림(ROA)이 눈길을 끌었다.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의 경우 2열에 탑승자가 앉아있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시동을 끄면 디스플레이에 후석 승객을 확인하라는 1차적인 경고메시지가 뜬다.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차에서 하차하고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삐익, 삐익' 두 차례의 경고음이 발산된다. 또 헤드램프 점멸과 문자메세지 발송 등 3중 경고를 한다.

연비는 현대차가 밝힌 공인연비 13.8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보다 소폭 높은 14.7km/ℓ으로 나왔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2895만~3635만원, 디젤 2.2모델 3410만~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2815만~31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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