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7080 입맛 잡기에 분주하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식음료업계가 레트로(복고풍)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7080 소비자 잡기에 한창이다.

하루에도 몇 백개 제품이 출시되고 사라지는 가운데 30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들 제품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 ‘다양한 마케팅’ 시도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 1982년생 일화 '맥콜'

일화의 ‘맥콜’은 1982년에 태어나 올해로 36돌을 맞은 세계 첫 보리 탄산음료다. 1980년대 콜라와 사이다로 대변되던 국내 탄산음료 업계 틈새를 비집고 등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1987년 한 해 동안 맥콜로만 900억대 매출을 거뒀다. 1988년엔 매출 1400억원을 기록했다.

맥콜이 많은 인기를 끌자 미투(me too)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기도 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 첫 보리탄산음료인 맥콜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맥콜은 국내산 유기농 보리 추출액, 비타민B와 비타민C 등을 혼합해 제조됐다. 그 동안 팔린 맥콜은 약 57억3000만캔(250mL 기준)으로, 이 양을 모두 이을 경우 약 74만5000km로 지구 19바퀴에 가까운 거리다.

맥콜은 출시 이후, 당대 최고 인기스타 조용필, 최수종, 이미연 등이 모델로 활약했다.

가왕 조용필은 ‘우리는 맥콜세대’라는 광고 카피를 유행시키며 맥콜 최고 전성기를 견인했다. 이후에는 아이돌 가수 황광희, 박형식과 꽃미남 배우 주원 등이 맥콜을 대변하는 모델로 활약했다.

맥콜은 꾸준한 디자인 변화와 함께 공식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소통에 나서고 있다.

△ 1971년생 '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가 1971년 첫 선을 보인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으로 확대시킨 장본인이다.

발매 첫해 760만개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80억병 이상의 누적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어린 시절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야구르트 아줌마를 떠올리게 만드는 야쿠르트는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12월 기존 제품에서 당함량을 50% 이상 줄인 ‘야쿠르트 라이트’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65ml) 대비 53% 커진 100ml 용량의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를 선보였다.

△ 1974년생 '바나나맛우유'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1974년 출시돼 일평균 약 8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장수 식품이다.

이 제품은 일명 뚱바(뚱뚱한 바나나맛)로 불리며 어린시절 부모님을 따라갔던 목욕탕에서 빨대를 꽂아 먹던 추억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빙그레는 현재 바나나맛우유 시장에서 80%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16년 3월에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바나나맛 우유를 콘셉트로 선보인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를 오픈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도에 2호점을 열었다.

△ 1981년생 '홈런볼'

해태제과의 홈런볼은 1981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탄생했다.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제품이다.

어린 시절 소풍이나 여행을 갈 때 필수품으로 챙겨갔던 과자 중 하나였던 홈런볼은 부드러운 슈 과자 속에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트레이에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먹을 수 있다.

홈런볼은 제품명처럼 프로야구와 관련이 있어 지난 2013년부터 프로야구장 ‘홈런볼존’ 운영 등 다양한 야구 마케팅으로 젊은 층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1982년생 '너구리'

농심의 ‘너구리’는 1982년 출시된 국내 첫 우동 라면으로, 당시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카피와 ‘오동통통~ 쫄깃쫄깃~ 농심 너구리’ 라는 CM송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해당 광고 컨셉을 유지하고있다.

너구리가 라면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에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감칠맛을 배가해 일반 라면과 차별화를 뒀다는 점이다.

농심은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활용한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 개장한 너구리마을은 라면 팝업스토어와 온실카페, 너구리 캐릭터 공원 등으로 구성됐는데, 라면 팝업스토어는 너구리컵을 비롯한 농심 라면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