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들이 하이트 맥주와 참이슬 소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국내 주류업계가 수입맥주 강세로 입지가 줄어들자 해외로 눈을 돌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진출하며 소주와 맥주, 수출전용 브랜드 등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맥주 수출액은 1억1244만6000달러로 2016년 대비 23.8% 증가했다. 주로 중국과 몽골 등 아시아 시장에서 견인하고 있다.

소주도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가 증가되는 추세다. 관세청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소주 해외 수출 규모는 9302만 달러(1012억원)로 2015년 대비 526만 달러(57억원)가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소주와 맥주 세계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이트 진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 1호점과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테나샵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였다. 2016년에는 600만달러, 2017년 880만 달러로 2015년대비 180% 가까이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맥주 판매량 22만 상자를 기록,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판매규모가 2배로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법인이 있는 러시아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주류판매 허가를 취득한 2014년부터 러시아 전역에 교민시장을 넘어 현지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흑맥주 '스타우트'도 지난해 17만 상자 맥주를 판매해 전년대비 93% 성장했다.

회사측은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 최근 한식이 유럽인들로부터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출 전용 브랜드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부터 뉴질랜드와 두바이에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알코올 8%)’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하이트 스트롱(6.4%)’을 리뉴얼 한 것으로 현지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맞춤형 수출전용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몽골에 하이트 스트롱을 첫 수출한 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확대해 왔다.

<사진제공=롯데주류>

롯데주류도 동남아시아와 미국, 호주, 중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클라우드'와 '순하리' 등을 수출하며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클라우드는 베트남과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에 수출을 개시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는 ‘클라우드’를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중 8천 케이스를 추가 선적해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며 동남아 지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수출 전용 제품 '순하리 딸기'를 출시하고 올해 1월 태국과 베트남에서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순하리 딸기는 알코올 도수 12도, 용량 360㎖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소비자들이 비교적 마시기 쉬운 과일 맛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순하리는 2015년 첫 수출 후 2년 만에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맥주와 소주 등 우리나라 술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